[심일보 대기자] 내가 살아보니까 바위에 낀 이끼처럼 세월이 지나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흔히 '노땅' '꼰대'라 불리는 나이가 되고 보니 말이다. 2009년 만 56세를 일기로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故 장영희 교수의
[심일보 대기자] 27일 자유형 200m 결승전, 출발 신호음이 울리고 0.58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차고 수면을 향해 몸을 던졌다. 황선우는 수면 위로 몸을 내밀면서 가속 패달을 밟았다. 50m를 23초95, 100m를49초78, 150m를 1분16초56에 끊으면서 전력질주를 했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50m 풀의 중앙을 표시하는 레인의 빨간색 부분을 지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결승 경기를 마치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100m를 50초대에 끊으려고 했는데
[정재원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 닷새째를 맞이한 27일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848명이 나왔다.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도쿄의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했지만 습도와 햇빛으로 인한 체감 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도쿄의 여름 날씨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포브스 일본판은 "높은 기온과 습도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일사병과 탈수증,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도쿄의 무더위가 선수들 경기력
[심일보 대기자] 권투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는 헤비급으로서는 매우 빠른 스피드와 경쾌한 풋워크를 가진 아웃복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전정한 전형적인 아웃 복서는 아니다. 그의 경기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상대의 약점을 찾고, 또 상대의 힘을 빼기 위해, 어느 정도는 대놓고 맞아주는 모습을 기억한다. 한 블러거는 "워낙 위빙이 좋고 로프를 잘 활용하기에 진짜로 쓰러질 정도의 정타를 허용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강타를 맞지 않는 것은 아닌데, 알리는 그런 강펀치들을 모두 흡수해 냈다. 내게는 그 모습이
[심일보 대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23일 오후 8시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도쿄도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했고, 일본엔 5,000명이 훌쩍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 여파는 올림픽 선수촌마저 집어삼켰다. 매일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들의 확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일부 선수단은 선수촌을 떠나 호텔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이런 저런 이유에선지 일본에서 전혀 올림픽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일본 거리에서 올림픽 홍보 문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개막식을 몇 시간 앞둔 도쿄도청 앞
[심일보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8·15 광복절 특별 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대법원의 징역 2년 선고와 맞물리면서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사실 김경수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적정자'나 다름없다. 특히 경상남도는 대통령의 정신적 고향이기도 하다. 22일 청와대는 이 사안에 대해 "확인할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정재원 기자] 전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주는 '열돔 현상'으로 40도 이상의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에서 따르면 에어컨 사용 시 비말이 바람을 타고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델타 변이의 위협이 커지면서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에어컨 사용을 지양하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미국의 경우 최악의 폭염이 예고된다며 '에어컨이 없는 가정에서 폭염 동안 시원하게 지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심일보 대기자] 이른바 '검·언유착'을 강조하며 온갖 잡음 속에 진행됐던 검찰 수사가 핵심 피고인 무죄라는 1차 성적표를 받아들고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분 좋게 광주행 차에 올랐다.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리전 양상을 띄었던 이번 수사의 정당성에 법원이 윤석열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채널A 사건은 정권과 사기꾼, 정권 방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공격하기 위해 억지로 꿰맞춘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강요미수 혐의로
[심일보 대기자] 정은경 청장은 지난 13일 거리두기 개편안과 백신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완화된 메시지를 내보내는 바람에 4차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정부의 실책을 솔직히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중대한 재난의 경우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근거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피로도와 예방접종 혼선에 따른 불신, 델타형(인도형) 변이 확산 등 변수가 더해지며 'K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자 정 청장의 말과 달리 “청와대는 가교 역할이지 어떤 부서를 통제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심일보 대기자]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한 여권 인사가 자신들을 도와주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공작설을 제기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13일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소환돼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후 6시쯤 경찰청사를 빠져 나오면서 취재진과 마주친 자리에서 “면목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권, 정권의 사람이란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Y(윤석열 추정)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으로 기소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에게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만 적용된 것에 대해 "반쪽짜리 봐주기 기소"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세금을 축내고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는데도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김오수 검찰총장이 정권 눈치를 봐서 반쪽짜리 봐주기 기소를 하도록 종용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백 전 장관 등이) 배임죄로 처벌받으면 그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최모씨가 2일 사기죄 혐의로 징역형을 받자,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사유는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동업자들과 의료재단을 설립해 요양병원을 개설한 뒤 요양급여를 불법으로 편취한 혐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장모 최 모씨의 1심 판결과 관련해 "저는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
[심일보 대기자] 이른바 '윤석열 X 파일'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X 파일'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등이 알려지지 않지만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으로 거론됐던 의혹들이 열거됐다는 이야기와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 아닌 윤 전 총장 개인을 겨냥한 내용들이 담겼다는 소문이다. '윤석열 X-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변수는 7월2일이라고 본다"며 "그때 장모가 유죄를 받아버리면 윤 전 총장이 처음 정치를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동훈 대변인이 역할을 맡은 지 10일 만에 돌연 사퇴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이 대변인 사이에 메시지가 다르게 나오는 등 혼선을 빚은 직후 '내부 균열'이 발생했고 윤 전 총장이 이 대변인을 사실상 경질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록 대변인이 메시지를 내고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
[심일보 대기자]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의 '소위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장성택 소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장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양심상 홍준표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판단과 똑같다"며 "또한 현재 윤 전 총장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말에 한 블로거는 아래와 같이 썼다. "난자가 경쟁을 통해 배란이 될 한 마리를 선택한 것이나 정자들의 마지막 순간, 난자의 선택을 받는 한 마리가 정해지는 것이다. 모두 공정한 기회와 경쟁의 결과"라며 "수많은 정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게 하는 것, 그리고 가장 적절한 정자를 선택하고는 다른 정자들의 접근을 막아버리는 난자의 결단력, 이런 것들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원리라고 했다. 생명 탄생, 그 자체가
[심일보 대기자] '이준석 당대표'. 소위 이준석 돌풍이 불 때만 하더라도 나름 예상은 했지만 지난 11일 '예상 밖' 결과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가 뭘 놓치고 있었나? 뭘 몰랐나? 이런저런 생각에 뉴스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30년 넘게 보수 성향의 글을 써온 필자에게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 이후 '계륵'이었고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 속에 시누이였다. 하지만 '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는 속담처럼 조국 이후 대선후보 윤석열의 등장, 4.7 재보선 승리, 36세 당대표 등
[심일보 대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전날 오후, 순식간에 기념관 개관식의 그림이 그려졌다. 지난 2012년 9월 19일 오후 3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구세군아트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틀 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안 원장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
[심일보 대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변심'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예상을 깨고 별의 순간을 잡았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일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을 차기 유력주자로 한껏 치켜세우더니 갑자기 180도 태도를 바꾼 것.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내민 손을 윤 전 총장이 잡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했다 아무래도 정치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
[심일보 대기자] '지식이 있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하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요, 경험만 강조하다 보면 고집이 되기도 한다. 지식과 경험이 적절히 섞일 때 지혜가 된다' 필자가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삶의 변곡점이라 느낄 때 늘 반추해 보는 글귀 중 하나다. 요즘 중반에 접어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보면서 서로 '지식'과 '경험'을 내세우는 듯한 후보들의 입을 보면서 과연 누가 지혜로운가 지켜보게 된다. 나경원 후보는 4일 이준석 후보에 대해 '거침없음'이 매력으로 보이는 듯하지만 결국 당에 누를 끼치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