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도면 유출사태를 계기로 범국가 차원의 사이버 테러 대응방식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악성코드 해킹 공격이 1급 국가보안시설인 원전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정부나 한수원은 초기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한마디로 '별 일 아니다'란 식이다.또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원전 설계 도면 등을 5차례나 공개하고, 심지어 정부와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했지만 정부는 사건 발생 보름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급기야 박근혜 대통령
[심일보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을 계기로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내각의 개편이 '초일기'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를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개각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수부 장관께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이 장관의
2014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指鹿爲馬’가 선정됐다.교수들이 올 한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를 규정지을 수 있는 사자성어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뜻의 '指鹿爲馬(지록위마)'를 꼽은 것이다.교수신문은 21일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7.8%(201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한다. 흑백이 뒤바뀌고 시비곡직이 뒤죽박죽이 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진시황이
19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으로 진보진영의 재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진보진영의 한축을 담당했던 진보당이 해산됨에 따라 진보진영의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우선 당장은 야권 전체의 움직임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종북'이라는 워낙 민감한 사안에 휩싸였기 때문에 행보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정치 일정과 향후 새누리당의 공세 수위에 따라 야권 재편 논의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의원직을 상실한 통합진보
이종찬의 두 번째 백기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면 될수록 기다렸다는 듯이 ‘유혹’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민당의 봉두완 씨와 김동길 씨 등은 아주 적극적으로 계속 ‘합치자’는 제의를 해왔다. 그러나 내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정작 가장 먼저 접촉을 해온 쪽은 김대중 씨의 민주당이었다.당시 민주당의 강창성 씨는 중앙정보부 차장 시절 이종찬 씨가 보좌관을 했던 인연이 있었는데, 후보 등록 직후에 이종찬 씨를 만나 ‘함께 하자’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이종찬 씨는 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계속 언론에 이 말이 돌기 시작
연방정부가 독일공산당(KPD)에 대한 해산 청구를 제기했을 당시 공산당은 무려 15명이나 되는 연방하원 의석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 시기는 이 정당의 위험성이 제기되던 그런 시기였다.1956년 통일 전 서독 헌법재판소는 극우정당인 사회주의 제국당과 좌익정당인 공산당을 해산시켰다.‘통합진보당’도 6명의 국회의원을 두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종북세력의 합법 공간 대표정당인‘통진당’과 협력한 탓으로 국회 내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독일공산당도 무조건적으로 동독과 소련을 맹목적으로 대변해 왔던 정당이었다.당시 독일공산당에 대한
[심일보 편집국장]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고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5일 밝혔다.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전화 여론조사(신뢰수준 95%±2.0% 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6.6% 포인트 급락한 39.7%를 기록했다.이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실시해온 이 회사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 수치이다.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표현이 정답이다.2014년어쨌건 박근혜 대통령에게
눈을 자기 발밑으로 깔면 주위 한 평 정도 땅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눈을 들면 자기가 사는 마을이 보이고, 좀 더 들면 자기가 사는 도시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러다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온 우주가 내 눈 속으로 들어온다.이렇게 우리 머리 위로는 137억 광년이나 되는 아득한 저편까지 펼쳐진, 지금도 계속하여 팽창하고 있는 우주가 있다.그런데 우리는 우리 머리 위에 그렇게 광활한 우주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오직 눈앞에 펼쳐지는 작은 세상사에만 눈을 번뜩이며 탐욕에 눈이 어두워 남을 해치고, 배반하
과 지금 집권당의 이름은 고 또 한나라당의 전신은 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이 이름들이 탄생되기 훨씬 전이었던 6년 전, 내 주변에서 생겨나고 무너졌던 이름들이기 때문이다.당시 이종찬 씨는 탈당 후에 이라는 정치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탈당 후 우리가 만들었던 이름이 이었다. 당시 우리는 신한국당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새한국당으로 할 것인지 오래 토론한 후, 그래도 한국로 하자며 이라는 당명을 정했다.그런데 그로
장미, 오오 순수한 모순이여……— R. M. 릴케 나에게는 대학 시절부터, 극한적인 난코스 등반을 함께 즐겼던 산악반 친구들이 있다. 나는 대학에 갓 입학하여 몇 달이 지났을까, 공과대학 강의실 앞뜰에서 처음 모이였던 날을 기억한다. 나는 그때 괜히 안절부절 못하며 내가 생각해도 어색한 행동과 내 몸에 어울리지 않는 촌티 나는 옷차림새, 심하게 수줍어하는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날 우리들은 산악반에 정식 가입했고 매달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첫날부터 인사불성이 되도록 엄청나게 술을 마셔
9천 직원을 떠나보내는 삼성의 방식에 대한 아쉬움지난 26일 삼성그룹이 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 네 곳을 한화그룹으로 넘겼다. 대부분의 기사는 경영의 관점에 초점이 맞춰줬다. 두 그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누가 이득인지, 삼성 후계구도는 어떻게 되는지가 화두였다.그런데 그 회사 네 곳 안에서 일해 온, 9천명이 넘는 월급쟁이들에게 관심을 보인 곳은 적었다. 25일 저녁엔 삼성 직원으로 퇴근했는데, 출근해보니 한화 직원이 돼버린 사람들이다.그 9천명 중에 몇몇과 통화를 해봤다.전날까지 누구도 이런 일이 진행되는지 몰랐단다. 다만
무당은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 위해 능력 써야“남편과 헤어지고 신병을 앓는 등 갖은 어려움을 다 겼었던 신딸은 내림굿을 받고 난 뒤부터 곧잘 맞히고 있어요. 아직은 동자 신 밖에 맞아들이지 않아서 비교적 작은 문제에 영험하지만, 3년쯤 수련하면 ‘신의 길’이 보다 넓게 보일거라며 정진하라고 일러줬습니다.”이른바 내림굿을 치르며 ‘신장개업’을 한 무당의 신통력이 뛰어나다는 통설은 실제로 그럴까, 과장된 얘기에 불과할까.심진송은 신을 막 받으면 모든 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과 영험한 힘이 남달리 강해진다고 설명했다.“자기 PR시
YS의 직감그런데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것일까? 바로 그 때 김영삼 씨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이미 노태우 대통령이 탈당을 하고 김영삼 씨가 총재로 취임한 후였다.“내일 아침 조찬이나 같이 합시다!”순간 ‘아차’싶었다. 그렇게 극비리에 탈당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걸려온 전화였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미 알고 있단 말인가? 만약 알고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일단 나는 약속장소인 하이얏트 호텔로 나갔다. 단 둘이 앉았다. 그리고 막 앉자마자 김영삼 씨의 첫마디가 나왔다.“장의원은 도대체 이종찬 씨와 무슨 관계입니까?
강물은 지금도 흐르고 앞으로도 영원히 흐를 것이다.— 워즈워스 이브라함이 마르세유에 와서 몇 년쯤 지나서 그 여관에서 청소부로 자리 잡고 일하게 되었을 때 (정확하게 말하자면 1991년 봄이었다. 그가 프랑스에 온지는 벌써 3년 반이 지났고 사막을 떠난 지는 5년 쯤 되었을 때이다.), 여관에서 장기 투숙하고 있던 늙고 고독한 사람을 어떤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그의 프랑스 이름은 그냥 자크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베트남에서 어머니가 불렀던 베트남 이름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이브라함은 그 당시 너무나 외로웠으니까&he
긴 방황! 짧은 선택!과연 ‘팔자’라는 게 있는 걸까? 정말 그런 것이 있어서 ‘장경우 너는 야당 할 사람이다’는 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웃자고 해 보는 소리다.어떻든 나는 끝내 야당 정치인이 되었다. 92년 대선을 거치면서 야당이 되었고, 또 07년 대선을 거치면서 그 우여곡절을 다 겪다겨우 1 달여 잠깐 여당에 앉아보았으나 그 역시 다시 야당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나의 얘기는 92년의 그 소용돌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내가 한 발 한발 밟아 옮겼던 그 92년의 여름과 가을과 겨울까지의 얘기를, 그리고 끝내는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타결을 선언함으로써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지닌 중국의 빗장이 활짝 풀린 것이다.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을 구축하게 됐다. 이제 중국과 FTA를 맺게 됨으로써 우리의 경제 영토가 세계 3대 경제권으로 크게 확장된 셈이다.이번 협상 타결로 FTA 상대국만 해도 벌써 50개국으로 늘어났다.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중국과의 FTA 타결로 그동안 침
A는 벽촌 출신이다.그의 고향은 읍내에서 삼십 리나 떨어진 바닷가였다. 그가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도시락을 쌀 형편이 아니어서 점심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밥 먹듯이 굶었던 것이다. 그는 오남매 중에 장남이어서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다. 그러나 B는 순전히 서울 출신이다.할아버지는 의사였고 아버지도 유명한 안과 의사였고 매형과 누나, 동생도 모두 의사였으니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 서울에서 명문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법과 대학에 진학하였는데 그만 유일하게 의사 집안에서 법조인이 되었다.그들은 대학에서 만나서 그 후 평생 동안
어려움 닥칠 땐 기도하는 마음으로 극복해야경기도 부천시에서 예비군훈련장을 지나 시흥시로 접어들면 나오는 시흥시 대아동에 있는 심진송의 신당에는 날마다 점을 보러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심진송은 김일성의 죽음을 미리 예측했던 것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매스컴의 각광을 받기 전부터 그녀는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손님들로부터 ‘영험’하다는 소리를 들어왔었다.그러나 ‘김일성 사망 적중파’에 끼여 ‘유쾌한 청문회’란 TV 프로그램의 역술인편‘에 출연하는 한편 ’한국인의 점술가‘에도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심
장난꾸러기들이 파리를 다루듯이 신들은 인간을 다룬다. 신들은 장난삼아 인간을 죽인다. —셰익스피어 이브라함의 고향 마을은 사하라 사막의 남쪽 오지 중에 오지에 있는 사막의 협곡 작은 오아시스에 자리 잡고 있었다.평화스러운 시절에는 염소와 양떼들이 협곡 여기저기에 제법 무성하게 자란 관목덤불을 뒤지며 한가롭게 잎을 뜯었다. 마을 둘레에 듬성듬성 늘어서 있는 수백 그루의 대추야자나무들이 목가적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고, 북쪽 지중해 연안 저지대로 가기 위하여 적막한 사막의 허공을 한참 동안이나 날아온 붉은 왜가리 해오라기 말똥
교인 찾아오면 “교회 열심히 나가라” 충고심진송은 신령의 신통력과 영매(靈媒)의 해석력, 손님의 믿음 등 이른바 무속점(巫俗占)의 ‘3위1체’의 구심점은 ‘링커’역할을 하는 무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신령에 접신(接神)해 그 신통한 능력을 보통 사람들에게 말로 전해주는 ‘영매’의 능력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영매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앞을 내다보며 점을 친다는 게 불가능해 집니다. 영매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신(神)과 더불어 지내야 하거든요. 신을 떠나선 존재할 수 없어요.”영매는 이처럼 신령과 함께 하면서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