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월세가 일반화된 것도 아니다. 우리의 집값은 소득 수준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높은 집값을 바탕으로 책정된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과도기적 형태로 등장한 게 반(半)전세다. 반전세는 빠른 속도로 전세를 제치고 무주택자를 위한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반전세는 집주인과 세입자의 타협 결과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불과한 데다 과거처럼 집을 사놓기만하면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를 통해
[이미영 기자]"지난해 공기업을 은퇴한 김모(56)씨는 2억원 어치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한 번에 받았다. 당초 4억가량 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아파트 마련을 위해 7년 전 퇴직연금을 중간에 인출해 사용했다. 김씨는 2억원으로 작은 독서실을 개업하려고 계획 중이다""6년차 직장인 윤모(32)씨는 치과 치료 때문에 퇴직연금 중도 인출을 고민 중이다. 이제 고작 쌓인 연금액수가 1200만원 정도뿐이지만, 800만원이나 되는 치과 치료비를 돈이 당장 수중에 없기 때문이다"이렇듯 퇴직연금을 수령하는 은퇴자의 86%가 노후자금이 아닌
[김홍배 기자]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인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9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문화재청은 10일 “두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of the UNESCO Memory of
"낄끼빠빠, 복세편살...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언어는 역사성을 가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발전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최근들어 언어의 생성 소멸이 너무도 급박하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매년 수 백개의 신어(新語)가 생성되고 있다. 처음 듣는 사람은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도 적지 않다.뉴시스는 한글날 569돌을 맞아 이 같은 신어들의 생성과 소멸, 원인과 문제점 등을 차례로 짚어보는 동시에 재미난 한글의 참 묘미도 함께 돌아보기로 했다. ◇한 번에 알기 어려운 신어 적잖아신
[이미영 기자]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성장률이 5년 연속 세계 평균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2%대 '저성장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낮췄다. 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
헬리콥터로 돈 뿌리는 예산낭비인가, 의미있는 파격적 복지 실험인가.성남시가 모든 청년에게 연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 정책을 내놓으면서 '무상 복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성남시는 지난달 24일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같은달 25일 보건복지부에 정책 도입 협의를 요청했다.성남시는 우선 내년에는 24세를 대상으로 청년배당을 지급하고 19~24세까지 점진적으로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지급 대상은 1만1300명, 소요
화장품업체들이 중국 경기둔화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3분기에 올들어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2분기 메르스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호텔·레저, 소매(유통)업체들은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2081억원에 비해 17.23% 줄어든 것이다. 코스맥스와 에이블씨엔씨도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01억원, 37억원으로 예상 돼 2분기
조선업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3개월 전만 해도 조선업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던 증권가에서는 최근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있는 상태다.11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조선업 섹터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533억원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4조8977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현재 전망치는 세 달 전 3225억원과 비교하면 어느 새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한 달 전 695억원과 비교해도 23.26%나 감소했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 호황을 누렸으나 3분기에는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수익이 급감할 전망이다.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주요 증권사 9개사(대신·키움·메리츠·삼성·한국금융지주·대우·NH·현대·미래에셋)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1조602억원에 비해 35.6% 감소한 것이다. 이 중 대신증권이 3분기에 3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돼 전분기 674억원에 비해 52.8% 감소할 전망이다.키움증권이 49.4% 감소한 4
정부의 내수 진작 대책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물가는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진과 저유가 현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 이후 10개월 째 0% 대를 이어가고 있다.정부가 하반기 내수 진작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비 심리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4.4%), 가전제품 등 내구재(+2.8%), 화장품 등 비내구재(+0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업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10월 초 대우증권의 매각공고를 낼 방침인 가운데 증권업계 1위에 올라서기 위한 업체들의 물밑작전이 뜨겁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업계 2위의 증권사다. 1위인 NH투자증권과 차이는 불과 1000억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되는 순간 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언제 대우증권 최대주주 됐나?대우증권의 모태는 1970년 세워진 동양증권이다. 대우실업이
은행권의 지형도를 바꿔놓게 될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올해 말로 다가왔다. 세계최고 수준인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을 맞게 될 인터넷은행은 영업점 위주인 기존 경쟁 방식을 근본부터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의 차별화 포인트는 가격경쟁력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기 때문에 지점 설치와 운영 비용, 인건비 등이 들지 않는다. 줄어든 비용은 높은 예금이자와 낮은 대출 금리로 이어진다.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경우 예·적금 이자율이 기존 은행의 2~3배에 이르고, 이체 수수료는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올
[김홍배 기자]"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석희(가명) 할머니.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인 김 할머니는 5년여전만해도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저녁마다 마실도 다녔다. 하지만 고령((高齡) 탓인지 지금은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귀찮다. 금요일이면 다니던 철야예배도 큰 맘고 가야할 정도가 됐다. 최근에는 병원 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 잔병은 물론이고 지병까지 생겨 가끔씩 큰 돈을 지출하기도 한다. 할머니 생활비는 전적으로 자식 몫이다. 몸을 건사하기 힘드니 일하는 것도 힘들다. 홀로 사는데도 할머니의 생활비로 거의 매달 70만원 가량이 빠져나간
저축은행이 다시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말기 구조적 비리와 부실이 드러나 20곳이 넘는 저축은행이 2012년 퇴출되고 수십조원의 혈세가 들어간지 3년, 저축은행이 새로운 모습으로 귀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조 규모의 저축은행이 서울에만 9개에 달하고, 올들어 분기 수익률이 1천억원이 넘는 곳도 등장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 23개 가운데 9개 저축은행이 자산규모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서울권에 1조원 이
"한 증권사 본사 영업점에서 일하는 정모 대리(32)는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거액을 대출 받아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아 실적을 올리는 '자기매매'에 나섰다가 이른바 '깡통'이 됐다. 월급 400만원을 받는 정 대리는 월급의 3배인 12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지 못하면 임금의 20%가 깎인다. 증시 불황에 고객이 줄어든 상황이라 실적을 채우려면 그에게 자기매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다른 증권사의 배모 전무(57)는 얼마 전 열린 회사 내부 투자전략회의에 참석해 솔깃한 정보를 들었다. 다음주 상승 유력종목
세계 경제를 쥐락 펴락 하면서 미국 중심의 '마이웨이(My Way)' 행보를 보여온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달라졌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의 배경 중 하나로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펼 때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를 주축으로 자국 내 경제지표에 의존해 온 관행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사실 연준이 글로벌 경제 상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닛 옐런 의장이 공식으로 취임한 지난해 2월 의회 청문회 때도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끝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만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고용 시장이 견실하게 자리 잡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경제활동을 억제하고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에 하방 압력을
노사정이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대타협에 잠정합의하면서 노동개혁을 위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 당정협의를 열고 전날 타결된 노동개혁 합의안에 대해 보고를 듣고 향후 입법 절차 등에 대해 조율했다.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5대 법안을 의원 입법안으로 발의하는 데 합의했다.5대 입법과제는 ▲근로기준법(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명료화) ▲파견법(파견업무 확대) ▲기간제법(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한 연장) ▲고용보험법(실업급여 강화) ▲산재보험법(출퇴근
증권사 리포트는 투자의 기본적 지침서다. 애널리스트들이 상장 기업들을 꼼꼼히 분석해 내놓는 리포트는 기관 투자가들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안내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증권사의 리포트 한 줄에 투자의 흐름이 바뀌고 시장은 출렁인다. 얼마나 권위 있는 리포트를 내는가가 해당 증권사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훌륭한 리포트 없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문제는 리포트 풍토다. 외국에선 기업 분석이 힘들다고 판단하면 아예 해당 기업에 대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反(반)롯데' 정서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시 롯데그룹이 정체성 논란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 소속 계열사 81개 중 3분의 1이 넘는 28개 기업이 외국인 투자기업이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 전체 매출 중 28개 외투기업 매출 비중은 46%, 당기순이익은 43%를 차지했고, 이들 외투기업이 최대주주가 돼 다른 국내 계열사 21개를 지배하고 있다. 계열사 수로는 60%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