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국회 선진화법 흔들려선 안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8일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다음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개혁과 당 개혁을 위해 원내대표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왔는데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마음을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원내대표 출마'를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달라진 발언이다. 남 의원은 2주 전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원내대표 출마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당이 누가 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객관적인 판단이 들면 그 때 한 번 고민은 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갈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남 의원은 입장 변화의 계기에 대해 "정치인들은 민심의 소리에 귀를 닫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5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 새누리당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 제게 어떤 역할일 지에 대해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겠다. 3월 초에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출마를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의 요청은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를 포함해서 본회의장에 앉아 있으면 많은 의원들이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달라는 말씀을 해줬다"고 답했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와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김 지사는 2주전쯤 만났다. 저는 김 지사가 한 번 더 출마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권유했다"며 "이 전 총재는 지난 주 점심을 함께 했는데 지사 출마보다는 제가 최근에 출판한 책을 전달했고, 지나간 얘기를 많이 했다. 가벼운 얘기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그간 남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그는 '힘 있는 중진이 적극적으로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중진차출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중진차출론은 전략적으로도 그렇고,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늦지 않은 시기에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판단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민들과 당에서 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만간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또 새누리당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정병국 의원과도 접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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