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기 매도를 마치고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우군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동안 외국인 투매 우려에서 벗어남에 따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 외국인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돌리고 있어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29일 연속 순매도 '역대 두번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8월 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장기간 국내 증시에 등을 돌렸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역대 1위 기록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일 연속 순매도 한 것이다.

외국인의 지속된 매도로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말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05조1672억원으로 전체 시총(1407조9115억원)의 28.78%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말 28.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부터 이전과 180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3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 이어질 가능성 높아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은 아닐지라도 매도강도 약화가 뚜렷한 만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FOMC에서의 금리 동결과 S&P에서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A+→AA-)하고, 일본은 하향 조정(AA-→A+)했다"며 "여름 이후 증가한 신흥국의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중대 기로에 있는 시기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자금유출 우려가 낮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리스발 리스크의 안정으로 유럽계 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외적, 대내적인 환경이 호전되어 한국을 떠난 외국인이 돌아오고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러스투자증권 정문희 연구원은 "외국인이 수급주체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외국인 순매수 전환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최근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에 외국인 수급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 고려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노주경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기조적인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라며 "9월 중 외국인 동향은 차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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