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가을이 무르익는 10월, 서울 도심 길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거리예술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가 오는 10월1~4일까지 청계·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덕수궁길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2003년 시작한 하이서울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거리예술축제로 발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해외 6개국 10개 작품 등 총 54개의 거리예술공연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거리무용, 거리연극, 공중공연,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준비됐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영국의 공중 퍼포먼스 '세상이 뒤집히던 날(As the World Tipped)'이 선정됐다. 2011년 초연 이후 유럽 주요 축제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의 근대화 역사를 담은 서울역을 재조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역의 장소적 특수성을 반영한 국내외 4개 작품이 서울역 광장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하이서울페스티벌이 거리예술축제로 발전한 지 3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국내외 거리예술축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거리예술국제컨퍼런스'도 열린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 '영자의 칠순잔치'는 높이 8m, 너비 3m, 폭 4m에 달하는 거대 인형 '영자'를 통해 광복부터 한국전쟁, 경제성장, 세월호 참사까지 굴곡진 70년 역사를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이 밖에도 프랑스 국립극단 출신 원로 배우들과 한국의 원로 연극인의 콜라보레이션 '아름다운 탈출 : 비상구', 무속 신화 '바리데기'를 재해석한 '바리, 오다' 등이 공연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사이 435m, 대한문 앞 태평로 구간 등에서 차량이 통제돼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걸으며 즐길 수 있다.

김종석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획·운영부터 시민참여를 7900명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아시아 거리예술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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