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국내증시의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윤곽이 확실치 않은 데다, 곧 발표될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1일 중국 통계국이 발표할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가 안 좋게 나타난다고 해도 애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만큼 국내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KDB대우·NH투자·하나금융·교보·유진 등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석 연휴 후 10월 국내증시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불투명한 미국 금리정책과 3분기 국내기업 실적 우려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때문에 연말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KDB대우증권 안병국 센터장은 "추석연휴 이후 국내증시에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금리가 10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고, 12월에나 될 것으로 보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12월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3분기 국내기업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상황마저 아니라 당분간 만만치 않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연말까지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아직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매매 일관성이 확보돼야 이 같은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불안요소가 제거돼 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이 결정돼야 국내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매의 일관성이 확보된다면 수급적 측면에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 역시 "추석 연휴 이후 특별한 변화를 예측할 요인을 찾기 힘들다. 시장 자체는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미국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며 그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도 3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좋은 흐름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국내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좋을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라면서도 "환율이나 유가 등에서 수혜를 입은 업종이 있을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한 유커(중국 관광객) 관련주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중국 경제 지표는 국내증시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센터장은 "중국 통계국이 내놓을 PMI 확정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시장에선 애초 큰 기대감을 가지진 않았기에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중국 이슈로 추가적인 주가 급락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중국 상황은 연말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김영준 센터장은 "PMI 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공급 정책이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차가 있을 것으로 봤을 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