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층 ‘대상포진’ 급증, 면역력 강화로 예방
[김승혜 기자]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1.6배 더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상포진은 환경변화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45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연평균 7.3%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의 ‘대상포진’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비 역시 2009년 884억원에서 지난해 1258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7.3%증가하였다.

이 중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환자는 남성이 25만명, 여성이 39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1.6배 많았다. 최근 5년간의 통계에서도 여성이 7.9% 증가해 6.4% 증가한 남성에 비해 증가율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5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 40대순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40∼60대 중장년층이 대상포진으로 가장 많은 진료를 받았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발진, 수포가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특별한 검사 없이 몇 가지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대상포진은 통증과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하고 노령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의 통증을 출산의 고통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통증은 피부 발진 4∼5일 전부터 피부신경을 따라 시작된다. 피부 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분포되고 붉은 반점과 작은 발진에서 차츰 군집된 물집으로 변하게 된다. 발생 부위는 가슴부위가 가장 흔하고 뇌신경, 요추 신경, 천골 신경 등에도 자주 나타난다. 물집은 보통 7∼10일 정도가 지나면 딱지가 생겨 아물고 전염성은 없어진다. 간혹 피부발진 없이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할 경우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은 포진 후 신경통으로 대상포진 발병 이후 3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며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나타난다. 이들 중 약 70% 환자는 1년 이내에 호전되지만 경우에 따라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또 눈 주위를 침범한 대상포진으로 시력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고 얼굴 부위를 침범해 안면신경 마비, 뇌신경을 침범해 뇌수막염, 방광 부위를 침범해 신경성 방광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 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된다. 항바이러스 치료 외에는 대증 치료로 피부 병변에는 습포를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발병 초기부터 피부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해 대상포진이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을 피하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산 영도병원 신경과 강지혜 과장은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염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발병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등 평소 건강과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중장년층과 만성질환자들은 사전에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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