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흔히 심한 어지러움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상이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질병코드 H81.0)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 7만5천830명이었던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4년 11만1천372명으로 42.6% 늘었다”고 밝혔다.

메니에르병은 병태 생리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미로 내의 내림프가 생성이 과다하거나 흡수가 안돼 내림프 수종 상태에 있게 되면 이로 인해 청각 증상 및 어지러움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림프낭 및 정맥동의 해부학적인 변이, 내이 이온 채널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편두통 환자에게서 메니에르병의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메니에르병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가 약 20% 정도 된다. 자가면역 질환의 발생 기전이 메니에르병의 병인과 관련성을 시사하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1~3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임신 및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과 관련된 병인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정도이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21.0%), 60대(18.5%), 40대(16.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에는 어지러움증과 동반해 청력이 저하됐다가 어지러움증이 호전되면 난청도 호전되는 변동성 난청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어지러움증이 재발해 진행되면 결국 청력이 소실될 수 있다.

이는 전형적인 메니에르병에 해당하며, 청력에는 변화 없이 어지러움증만 나타날 수도 있고 난청과 이명, 이충만감 등의 청력 증상만 나타나는 비전형적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급성기 어지러움증 상태나 특히 메니에르병이 처음 발현된 경우는 급성 전정신경염이나 돌발성 난청과 동반된 현기증과 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기증을 동반하면서 점차 청력이 소실되는 외림프 누공이나 재발성 현기증이 짧게 순간적으로 반복되면서 만성적인 현기증이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 그 외 중추성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지러움증, 이충만감,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진료 및 검사를 받고, 이러한 증상의 재발과 청력 변화에 대한 경과 관찰을 통해 메니에르병으로 진단을 좁혀갈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 흡수 장애나 과다 생성으로 말미암은 내림프 수종은 청각 증상 및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두통 환자의 발병률이 높고 가족력을 가진 경우도 약 20% 정도라는 보고도 있다.

노영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염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내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니에르 병은 자가 진단이 어려우므로 어지러움, 청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급성기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메니에르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나, 재발성 현기증이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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