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증시 급락…美국채·금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3일 미국 주가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데 따른 국제적 긴장으로 대폭하락했다.

이에 앞서 유럽과 아시아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3.72포인트(0.7%)가 하락해 1845.73으로 마감함으로써 2월3일 이래 최대의 1일 하락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25포인트나 떨어졌다가 많이 회복한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도 153.68포인트(0.9%)가 하락해 1만6168.03으로 나스닥지수는 30.82포인트(0.7%)가 떨어져 4277.30으로 마쳤다.

▲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주 베레발네에 있는 군사기지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무장한 남성들을 태운 트럭들과 장갑차들이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주변을 둘러쌌다. 군사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이 군사기지 출입구에 탱크를 배치해 양측 긴장된 대치 상태는 계속됐다.
유럽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독일의 닥스지수는 3.4%, 러시아의 주요 지수들은 12%나 떨어졌다.

JP모건 펀즈의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유럽은 상당부분의 에너지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에 러시아와의 무역전쟁에서 미국 보다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가급적 조속히 하나의 타협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그럴 경우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하락에 대한 반동으로 금값은 온스당 28.70달러(2.2%)가 올라 1350.30에 이름으로써 올들어 최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10년짜리 국채도 이율이 지난 28일의 2.64%에서 이날 2.60%로 떨어졌다.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논의됨에 따라 유가도 상승해 원유가가 배럴당 2.33달러(2.3%)가 올라 104.92달러로 올들어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날 미국 국내의 경제희소식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이날 2월의 제조업지수가 53.2로 전월의 51.3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유발할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변경시킬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모가 크지 않고 미국이 보유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채권이 많지 않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