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4일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4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직 사퇴을 발표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6.4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시대가 요구하는 엄중한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단호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5분여 간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통해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겠다"며 박근혜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장식했던 장밋빛 공약은 하나 둘 지워지고 있다"며 "중산층이 줄고 자영업자가 몰락하고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 이런 나라는 바뀌어야 한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김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통합에 기초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저 또한 절박한 시대적 부름 앞에 부족한 능력이나마 기꺼이 보태고자 한다"고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신당의 도지사 후보 결정 방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대적 가치 통합을 위해 함께 나가고 있고 저도 그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당 결성과 후보 결정 과정에서 논의된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그는 "정부가 교육공약을 파기하고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사까지 왜곡하는 이런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면서 이것은 참으로 우리 도민과 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당 발표 당일(2일) 안철수 의원을 만났고 공식적으로 (출마) 제안을 받았다"며 "교육감을 계속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그것을 포괄하는 사회·정치·경제적 질서를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해야 할 민주당 김진표(수원정),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에 대해서는 "두 분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또 여러가지 역할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 두 분과 관계없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제가 시대적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판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한다"며 "미래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도에서 처음 실시된 교육감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된 김 교육감은 재선을 거치면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보수' 정권의 교육이념과 다른 정책을 펴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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