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임신 중·후반기에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임신성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35세 이상 임산부가 4년 새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부종·단백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합병증으로 임신부는 전신경련이나 혈액응고이상이 생길 수 있고 태아는 발육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2014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활용해 임신중독증 현황을 분석했더니, 2010년 1994명이던 35살 이상 임신중독증 환자가 2014년엔 2660명으로 4년 새 33.4%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30~34세 4230명(46.2%), 35~39세 2072명(22.6%), 25~29세 1843명(20.1%) 순이었다.

같은 기간 35살 미만 임신중독증 환자는 7134명에서 6501명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기준 분만 건수 대비 임신중독증 진료 환자 수 비율을 보면, 35살 이상은 3%로 35살 미만의 1.9%에 견줘 높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임신중독증도 많아져 분만 건수 대비 임신중독증 진료 인원은 35~39살에서는 2.6%, 40~44살에서는 4.8%, 45살 이상은 20.9%나 됐다.

진료인원을 분만건수와 단순 비교해보면 2014년 아이를 낳은 35세 이상의 산모 중 3%가 임신성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35세 미만의 비율인 1.9%보다 1.1%포인트 높았으며,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전체 진료인원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총 진료비는 2010년 21억원에서 2014년 52억원으로 4년새 2.5배가량 불었다. 입원인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불리는 임신 중독증은 임신 20주 이상 임산부에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말한다. 산모는 전신경련, 혈액응고 이상 등이, 태아에게는 발육부전, 조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원칙적인 해결은 분만이다.

이 병은 혈압측정,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므로 산모는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위험 산모는 초산부, 35세 이상의 산모, 다태임신, 비만, 전자간증 및 자간증의 가족력, 임신 전 당뇨가 있었던 경우, 혈관질환, 고혈압,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는 이유는 현재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는 과정에 혈류 공급이 제한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사평가원 이정재 전문심사위원은 "35세 이상 고연령층 산모가 늘어나며 임신 중독증의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있다"며 "산모는 임신 중독증 등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는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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