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사기사건의 주범 조희팔에 대한 사망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신명 경찰청장은 13일 "지금도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할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3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생존반응이라고 할만한 구체적인 첩보 등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청장은 "당시 중국 공안이 보낸 자료를 토대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경찰이 별도 수사인력을 붙여서 확인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살아있다는 반응(생존반응)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이고 부족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살아있다면 주변 발언, 중국측의 첩보 등으로 어떻게든 생존반응이 감지가 됐을텐데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사망발표를 했음에도 현재까지 지명수배가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죽었다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중국에서 받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유지했고 조희팔의 가족들이 아직까지 사망신고를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이지만 중국 공안 측의 확인은 받았다"며 "당시에는 우리 눈으로 직접 본 게 아니고 중국 공안을 통해 사망사실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희팔은 대구와 인천 등에 20여 개의 피라미드 업체를 차려 놓고 의료기기 대여사업 투자자를 모집한 뒤 2004년부터 5년간 4만~5만여명으로부터 4조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희팔은 2008년 측근들과 함께 중국으로 밀항했다. 경찰은 이 사실이 확인된 2009년 6월 인터폴에 요청해 조씨에게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후 경찰은 2012년 5월 중국 공안측의 서류를 토대로 조희팔이 2011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앞서 2012년 5월 “조씨가 2011년 12월쯤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씨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는 등 사망설이 위조됐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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