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용인 캣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해자 DNA만 검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벽돌의 투척지점을 추정하기 위해 3차원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장비를 동원한다.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건 현장에서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모의 실험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실험에 사용하는 3차원 스캐너는 이미지의 각 지점에 좌표를 매겨 현장의 거리와 각도 등을 컴퓨터에 입력,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가상 실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비다.

경찰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벽돌을 투척한 각도와 위치, 방법 등을 모의실험 한 뒤 사건경위를 추정, 용의세대를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모의 실험 결과는 15일 이내 나올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한편 경찰은 모의실험과 별개로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1일 부터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미있는 제보는 없었다"며 "모의실험 등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40분께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같은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지고, 함께 있던 주민 박모(29)씨도 크게 다쳤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벽돌을 투척한 것으로 보고 지난 11일 벽돌 사진을 넣은 전단을 아파트 주변에 배포, 포상금 최대 500만원을 걸고 주민 제보를 받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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