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강동원 의원이 제기한 개표조작 의혹과 관련해 "의혹 제기가 상식적이지 않고 국민적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낭 15일 문 대표는 청년 경제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강 의원이 사회 일각의 의혹에 기초해 그런 질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무효 확인 소송이 제기된 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대법원이 아직 판결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근거가 없다면 빨리 판결을 내려 의혹을 해소시켜줘야 하는데, 판결이 나지 않다 보니 의혹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표의 발언이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내는 건 아닌지 싶다.

2013년 대선에 패한 후 깨끗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한 문 대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흔히 ‘변호사 어법’이라는 것이 있다.

‘A는 B라고 추정할 수도 있지만 A라고 생각한다’는 말투다.

문 대표는 야당의 대표 이전에 변호사다. 그러나 정치인은 소신과 말이 확실해야 한다. 적어도 이날의 발언은 새정연 대표 계급장을 떼고 변호사로서 변호한 변명에 불과했다.

이날 원유철 새누리 원내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정말이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소속 의원의 망언과 본인의 논란 증폭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강 의원에 대한 출당과 제명 등 책임있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 하나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대법원 판결’ 운운하는 그의 '이중적' 태도다.

불과 얼마전 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와 관련해 “한명숙 총리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판결은 사법적 판결이 아니라 정치적 판결이다.

진실과 정상식을 뒤엎은 2심 판결을 바로잡아야 할 대법원마저 끝내 진실을 외면하고 권력의 편에 서버린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어 "정치검찰을 반드시 심판하고 청산해야 한다"며 "한 전 총리에 대한 유죄판결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말살하려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그러던 김대표가 대법원 판결 운운하는 것은 ‘이제는 정신차려보니 대법원 판결이 정답’이라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신은 랄과 행동은 늘 ‘로맨스’를 즐기는 사람으로 착각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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