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지난 2012년 전산시스템 해킹을 통해 고객정보 870만 건이 유출된 바 있는 KT가 불과 2년여 만에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해킹 당한 홈페이지는 이용대금 명세서에 기재된 고유번호 9자리만으로 고객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고객정보 관리에 대한 관리 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에 고용돼 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돼 다행히도 1200만명의 고객 정보가 해외나 외부에 추가로 유출되거나 보이스 피싱 등에 사용될 가능성은 적다고는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파문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수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KT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2012년 7월 말 당시 KT는 전산망을 해킹당하면서 KT 고객 8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월부터 5개월간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요금제 등 모두 10종의 개인정보가 줄줄 샜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텔레마케팅(전화영업) 업자에게 넘겨져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KT는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5중 해킹방지체계 도입을 발표했다. KT가 밝힌 해킹방지체계 완료 기한은 지난해 3분기였다.

당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번 사고로 KT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해킹 사건 발생 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 해킹으로 또 다시 고객 정보가 유출돼 KT 고객으로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KT가 어떻한 대책을 내 놓아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도덕불감증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계속되어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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