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배당주가 주목받기 마련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1.5%인 상황에서 잘만 투자하면 두달만에 은행이자의 2배가 넘는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배당을 받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말 배당 주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시세차익 목적으로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란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12월 결산 배당락(落)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기에 쌀 때 미리 사두란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고배당주라 해도 연말까지 반드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연말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를 상실하는 날)에는 당장 배당 기대감이 약해져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강한데 연말 전 적절한 타이밍에 차익실현을 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당주 투자 적기는 끊이지 않는 논쟁의 대상이다.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전인 9월에 사서 10월에 차익실현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11월 초에 사서 12월 중순까지 보유하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증권사는 2010년 이후 배당주의 월별 투자에 따른 수익률을 토대로 10월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어떤 종목을 두고 배당주라고 부를 것인지에 대해서도 사실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 배당주에 관한 판단의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모두 맹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은 현재 주가로 주식을 매입했을 때 배당으로 받을 수 있는 실질수익률을 말한다.

배당성향의 문제점은 이익이 감소할 경우 배당성향을 유지하면 배당금이 감소하며, 배당금을 유지하면 배당성향이 높아진다. 일부기업은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배당성향 자체가 계산이 불가능하다.

배당수익률은 주가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높다고 고배당주로 부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배당주라고 한다면, 고배당주였다가도 주가가 급등하면 그 때부터는 배당주가 아닌게 되는 셈이다.

즉 배당수익률은 현 시점에서만 참고할 수 있는 고배당주로서의 참고 지표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영풍제지로 7.13%를 기록했다. 이어 대동전자(6.53%), 부국증권우(6.33%), 두산우(6.08%), 부국증권(5.83%), 두산2우B(5.81%), 하이트진로2우B(5.57%), 신풍제지(5.18%), 일정실업(4.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배당을 활용하는 투자전략으로 '배당성장주'가 주목받고 있다. 배당성장주 역시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이익과 배당이 함께 증가하는', '향후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이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배당성장주를 찾는 데는 '주당배당금(DSP)이 증가하는 종목'과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종목'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DSP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증감률이 높은 종목은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삼성증권, 강원랜드, 코웨이,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현대산업, 한화케미칼, 에스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첫해로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서명찬 연구원은 "기업 이익의 개선과 배당성향의 증가가 예상된다면 배당주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배당주 투자의 경우 과거 사례 검증을 해보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주기를 길게 가져갈수록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 보다는 중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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