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 기술·패밀리룩 어필로 시장 선도

▲ 쌍용차 뉴 코란도 C 익스테리어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쌍용자동차다.

 한 때 쌍용차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4륜구동(4WD) 전문 메이커로 군림했다. 코란도, 무쏘 등 숱한 인기 차종을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09년 장기간 노조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주저 앉았고, 직원 2000명을 떠나 보내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간 쌍용차가 처한 현실은 각박했다. 2007년 이래 단 한번도 분기 흑자 없는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됐다. 쌍용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올해 쌍용차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뉴 코란도 C 등 신차가 치고 날으며 단숨에 단역에서 주목받는 조연으로 올라섰다. 그것도 현대차·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에 밀려 전전긍긍하는 상황 속에서 올린 성과다.

 그만큼 올 한 해 쌍용차의 질주는 매서웠다. 올해 쌍용차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쌍용차 부활의 서막이다.

 ◇적자 행진 마침표… 부활의 서막

 쌍용차는 올해 11월까지 13만2378대를 판매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1.6%로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최고 기록이었던 12만717대를 이미 넘겼다.

 경영 실적도 호전됐다. 쌍용차는 2007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난 6년간 적자 행진을 지속해왔으나 2분기 들어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 2분기 연속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쌍용차 회생의 전주곡을 울린 것은 올해 2월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국내에 몇 안 되는 11인승 디젤 모델로,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는 매력과 2000만원 후반대의 착한 가격에 실속형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지난 11월까지 1만3956대를 팔리며 쌍용차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이어 도시형 레저 차량(Urban Leisure Vehicle) 뉴 코란도 C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쌍용차의 부활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뉴 코란도 C는 지난 11월까지 국내에서 1만7348대, 해외에서 3만4031대를 각각 판매하며 총 판매량 5만1379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쌍용차는 지난 2011년 3월 국내 출시된 뉴 코란도 C를 1년6개월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신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문이 쏟아지면 현재 3000대 이상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패밀리룩의 어필, 시장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대폭 개선된 상품성 등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4WD 모델 인기 구가…명가 재건에 특명

 쌍용차는 주력 모델 성장을 통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코란도 투리스모 포함한 쌍용차 SUV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3만8483대)보다 41.7% 증가한 5만4530대를 기록 중이다.

 SUV 판매량 증가세에는 쌍용차가 보유한 4WD 기술력도 한 몫했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세단을 포함해 전 차종에 4WD 풀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사륜구동 모델 선택 비율은 코란도스포츠 86%, 렉스턴 및 코란도 투리스모 90~91%, 체어맨 W 59% 수준으로 전체 판매 차종 중 65%가 4WD 차량이다.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은 ▲AWD ▲Smart AWD ▲전자식 Selectable 4WD 등 3가지로 나뉜다.

 특히 체어맨 W에 장착되는 쌍용차의 국내 최초 세단형 4륜 구동기술 AWD '4-트로닉'은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체어맨 W는 2008년 출시 이래 6년여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쌍용차가 초대형 세단을 위해 신규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5000㏄ 초대형 엔진, 7단 자동변속기 등 독보적인 파워트레인과 3세대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ACC), 10-에어백, 하만카돈 17-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등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체어맨W 4-트로닉은 전후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 분배를 최적화함으로써 핸들링에 안정감을 주고 부드러운 발진, 탁월한 온로드 주행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뉴 코란도 C에 사용하는 스마트 AWD(All-wheel Driving) 시스템은 빗길, 눈길, 진흙탕길 등에서 자동으로 4륜구동으로 전환, 적용 도로상태와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등에 적용되는 전자식 AWD는 주행 중 도로 조건 또는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스위치 조작을 통해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빗길, 눈길 등 기상 상황 악화 시 포장도로에서 사용하는 4H 모드, 험로 탈출이나 급경사 등판 등 강력한 견인력이 필요한 4L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일반적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해양스포츠 등 새로운 레저스포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4WD를 필요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쌍용차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자동차 레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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