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손인영(53)은 평생 춤을 췄다. 춤을 추는 일이 얼마나 외롭고 고단한 길인지를 안다. 그럼에도 다시 태어나면 또 춤을 선택하겠다고 고백한다.

국립무용단 단원, 서울예술단과 인천시립무용단 등에서 예술감독을 거친 손인영이 최근 '홀로 추는 춤'을 펴냈다.

무엇보다 무용수의 몸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가 '춤의 농담'에 대해 말할 때 특히 '육중한 무게와 내공의 힘'이 느껴진다. "창호지에 물이 스미는 것이나, 누룩을 발로 지그시 누르는 것과 같다. 깊은 우물로부터 펌프질하는 것과 같으며, 꿈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영상과 같이 아쉽고 아련한 그 무엇이다."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공연 투어도 벌인 만큼 세계 속의 한국 무용의 맥락을 짚을 수 있다. 352쪽, 1만4800원,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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