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경기도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을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이르면 내년 말 착공됨에 따라 이에 따른 수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그동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일대는 경부축(경부고속도로) 지역에 밀려 주택시장에서 불모지로 불렸다"며 "이 사업이 추진되면 교통난 해소뿐만 아니라 이 일대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는 서울 송파구를 포함해 경기도 구리, 하남, 광주, 안성, 천안 등의 지역들을 꼽았다. 양 실장은 "특히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강동 강일지구, 하남미사지구, 태전지구, 용인남사지구, 동탄2신도시, 평택신도시, 포천3지구, 세종시 등 신흥 택지지구들이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진출입이 쉬운 나들목(IC) 인근 물류단지나 산업단지가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꼽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인근의 택지지구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시 처인구와 안성 일대의 땅값 상승도 기대되는 곳으로 꼽았다.

이들은 세종시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유입 인구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오히려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사이에 놓여 혜택을 보지 못했던 지역에 나들목이 설치된다면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라며 “도로따라 유동인규가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게 돼 택지시장을 시작으로 주택시장, 상업·유통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토지가격의 상승은 예상되지만 주택가격의 상승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집값은 출퇴근에 관련한 직주근접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 신규 고속도로로 인한 일정부분 상승요소는 되겠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물류수송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물류창고 등의 가격을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고속도로가 개통되더라도 도로 인근 지가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고 결국은 나들목(IC)이 어디로 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판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 부센터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부·중부고속도로 중간지역인 용인시 처인구로의 접근성이 개선돼 이 일대 물류시장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고 최근 물류가 몰려들기 시작한 안성도 수혜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나들목 인근 물류부지가 가장 큰 수혜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주택시장에 여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함 센터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주거지 조성이나 택지지구 개발이 가속화하는 용인이나 물류가 모여드는 안성 등의 지역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함 센터장은 “용인·안성 외에도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토평에서 가까운 다산신도시, 하남의 미사강변·감일, 성남의 위례, 광주 태전 등 수도권 택지지구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충청지역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면 접근성이 높아져 인접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며 “세종시가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지만 공주나 대전 등 충청권 주변 지역은 오히려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센터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난 해소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테니 세종시나 대전 등 충청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세종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박원갑 위원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돼 세종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세종시에 머무르지 않고 아예 수도권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어 세종시 입장에서 장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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