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충주시장에 공 넘긴 윤진식

이종배 충주시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하라고 요구하며 '배수진'을 쳤던 새누리당 윤진식(68·충주) 국회의원이 11일 "의원직 선(先)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할지, 의원직을 내려놓고 선거에 임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 지난 3일 충북지사 출마 선언하는 윤진식 국회의원
공을 이 시장에게 넘긴 것인데, 이 시장이 만약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일(15일)까지 충주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하지 않으면 보궐선거에 나갈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 시장에게 '지방선거 공천장을 주지 않을테니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내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 이 시장은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며 "보궐선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말들이 많아 '확신'을 주기 위해 이 시장에게 그렇게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면서 이 시장의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파악하기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시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라'고 요구했었다.

'정우택 최고위원이 이기용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이기용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의원이 지지발언을 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개인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 지도부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이 새누리당 경선원칙"이라고 말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진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윤 의원의 정책특보를 맡기로 한 이재충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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