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충남삼성고 논란 안타깝다”

 '귀족학교' 논란에 휩싸인 충남삼성고가 이번엔 인근 지역학생들의 원거리 등교를 초래하는 '주범'으로 지목되자, 삼성이 해명에 나섰다.

충남삼성고는 삼성그룹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인력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충남 아산 탕정 지역에 설립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다. 신입생의 70%를 삼섬 임직원 자녀들로 선발, 삼성 임직원만을 위한 '귀족학교'라는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블로그에 '충남삼성고 옆에 두고 원거리 등교 보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해명글을 게재했다.

▲ 삼성디스플레가 11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충남삼성고가 지역학생을 10%밖에선발하지 않아 인근 학생들이 원거리 등교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달라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에 나섰다.
이 해명에서 삼성은 "충남삼성고에 먼 지역에 사는 삼성직원 자녀들이 다녀 아산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등교를 하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아산시 고교배정에서 아산지역 학생 81명이 탈락해 아산 이외지역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불거진 일이라는 것이다.

삼성 측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은 올해 아산지역에 배방고와 충남삼성고 등 2개교를 신설하면서 과밀학급해소를 위해 아산지역 고교의 학급당 정원을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아산고, 용화고 등의 경우 입학정원이 400명에서 350명으로 줄었다. 교육당국은 학급당 정원이 줄었지만 22학급이 신설돼 학생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천안, 아산지역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어 학생들이 지역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데, 신설고인 아산 배방고에 통학여건이 좋은 천안지역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2014년도 입시에서 이 학교 정원 420명의 36.6%인 155명이 천안지역 학생들로 채워졌다.

삼성은 "천안지역 학생들이 예상 밖으로 몰리면서 천안지역의 일부 고등학교는 미달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며 "천안학생이 아산으로 몰리면서 배방고 등에 지원했다 탈락한 아산지역 학생 81명이 천안지역의 미달학교로 진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남삼성고가 전교생의 10%만 지역주민 자녀중에서 뽑다 보니 갈 엄두도 못 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직원 자녀와 아산지역주민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삼성직원 자녀들도 아산시민"이라며 "하지만 삼성직원자녀 전형도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직원 자녀의 절반은 이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 2월 충남삼성고 인근 탕정중학교를 졸업한 직원 자녀 80여명도 차량으로 원거리 등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따르면 충남삼성고는 삼성임직원 자녀 70%,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20%, 일반전형 10%의 비중으로 선발하고 있다. 충남삼성고 인근 천안, 아산지역에 근무하는 삼성관계사 직원은 약 3만6000명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직원 자녀는 600여명에 달한다. 정원의 70%를 직원자녀로 선발하더라도 진학대상자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삼성은 "일반고가 아닌 자사고를 만들어 평범한 학생들의 공교육 기회를 원천 차단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 아산산업단지가 위치한 아산시 탕정면 지역에는 지난해까지 특수목적고인 충남외고 외에 일반 고등학교가 없어 많은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거나 어린 자녀들을 원거리 통학시킨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충남도교육청에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으나 충남도교육청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공립고 대신 기업 출연의 자사고 설립을 제안했고 심 끝에 충남삼성고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고의 1년간 학비 추정액은 1000만원이 넘는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에 따르면 충남삼성고의 수업료는 1분기당 61만200원으로 연간 244만0800원이다. 학교운영지원비는 1분기당 18만원으로 연간 72만원이며, 입학금은 4만500원으로 1학년의 경우 연간 총 320만1300원을 학교에 납부해야 한다.

삼성은 "이는 인근 천안지역의 자사고보다 낮은 수준이며 수도권의 자사고와 비교할 경우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외 기숙사비(월 17만원), 식대(1식에 4000원) 등도 타 기숙학교보다 저렴한 실비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충남삼성고는 융복합산업단지의 핵심우수인재 유치 및 최소한의 자녀교육이 가능한 환경 구축을 위해 설립됐다"며 "앞으로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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