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한강 노들섬이 2018년까지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시민이 참여하는 복합문화기지로 재탄생한다.

노들섬은 2005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한강예술섬(오페라하우스)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2012년 보류된 후 텃밭으로 임시 활용해오다 이번에 최종 모습을 확정하게 됐다.

서울시는 "2차에 걸친 공모를 통해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 최종 당선작으로 어반트랜스포머팀의 'BAND of NODEUL'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490억원 정도로 과거 한강예술섬 사업(약 6천억원)과 비교했을 때 훨씬 줄어들어 과도한 재정 부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노들섬은 한강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 이촌동이다. 여의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한강대교가 섬을 통과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이후 대형 오페라 하우스 건설을 골자로 한 한강 예술섬 사업이 진행됐지만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2012년 과다한 재정투입을 우려해 사업이 중단됐고, 현재는 주말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노들섬의 개발 여부를 놓고 서울시는 그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개발에 따르는 막대한 재정소요와 생태파괴에 대한 우려 못지 않게 면적만 11만9854.5㎡에 달하는 노들섬을 잘만 개발하면 한강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서였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BAND of NODEUL은 이같은 상반된 시각을 고려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BAND of NODEUL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가 지향점이다.

음악·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구현이 이루어질 건축물 9725㎡(연면적)와 노들숲, 노들마당 등 옥외시설 3만6000㎡로 구성된다.

건축물은 ▲실내공연장(노들스테이지) ▲음악도서관(뮤직아카이브) ▲스타트업 창업지원 시설(노들문화집합소) ▲콘텐츠 생산시설(노들스튜디오) ▲숙박 및 상업시설(노들아트호텔, 노들거리) 등으로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이들 시설이 음악공연, 음악·문화·예술 컬래버레이션, 노들숲 치유·노들숲길 발굴조성, 노들섬 특화 상업거리 기획, 친환경에너지 지원시설 구축, 노들캐스트 기획운영 등의 기능을 각각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어반트랜스포머팀은 앞으로 노들섬 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갖는다. 문화예술, 상업, 뉴미디어 등 8개 전문조직·기업의 컨소시엄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내년 상반기에 3차 공간·시설조성 공모를 통해 시설의 설계(기본·실시설계)를 담당할 업체가 결정되면 BAND of NODEUL은 2018년 1차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소요되는 비용은 약 490억원으로 오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예술섬의 6000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여기에 노들섬 자생 동식물의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건축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차 완공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시민참여 등을 통해 노들섬의 점진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노들섬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수요에 따라 추가시설 조성할 계획이다. 섬 내·외부 접근성 개선, 주변지역과의 연계도 단계적·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노들섬이 오랜시간을 거쳐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만큼 추후 조성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서울시와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여의도~이촌구역의 한강자원화 계획과 연계해 여의도 선착장과 수상 연결하고, 주변 한강공원으로 보행육교를 신설하는 등 점진적 인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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