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와 약지 손가락 길이가 비슷한 여성은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고 여성의 검지와 약지 손가락 길이 의 차이가 클수록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녀의 성별 결정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팀은 "비뇨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60세 미만 508명(남 257명, 여 251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비율 차이와 자녀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딸 수와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아들 수 및 자녀의 성비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손가락 길이 비 0.95를 기준으로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은 군(digit ratio<0.95)의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큰 군(digit ratio≥0.95)의 여성에 비해 자녀의 성비가 더 높았고, 아들을 가질 확률(probability)이 13.8% 더 높았다. 반면에 아들 없이 딸만 가질 확률은 48.1% 더 낮았다.

해당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자녀의 성비를 전체 자녀중 아들이 차지하는 비율로 정의했다. 손가락 길이 비율은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이다.

연구결과 남성과 달리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는 자녀의 성별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는 딸 수와는 양의 상관관계를, 아들 수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검지와 약지 손가락의 길이가 다를수록 딸을 낳을 확률이, 두 손가락의 길이가 흡사할수록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손가락 길이 비율 중간값인 0.95를 기준으로 했을 때 0.95 미만인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 차이가 0.95 이상인 여성보다 아들을 가질 확률이 13.8% 높았고, 아들없이 딸만 가질 확률은 48.1% 낮았다.

그동안 자녀의 성(sex)은 X, Y 중 어떤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난자와 수정을 하느냐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는 자녀의 성이 어쩌면 남성보다는 여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자녀의 성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책임자인 김태범 교수는 2010년 7월 세계 처음으로 손가락 길이 차이 비율이 작을수록 전립선암 위험도가 높다는 논문을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이어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 전립선암의 악성도, 성인 폐기능, 고환·음경 크기 등에도 손가락 길이 비율과 관련있다는 연구결과를 잇따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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