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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탄생, 의미와 전망은?"손익분기점 도달에 4년"
김선숙 기자  |  kim87@sisa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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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9  12: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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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뱅킹 하루 이용금액 40조원, 이용자 1억1327만명
[김선숙 기자]오늘(29일) 저녁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한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새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가는 인터넷은행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적지 않다.

◇인터넷은행은 무엇?

인터넷은행은 금융서비스를 인터넷 상에서 제공하는 은행을 말한다.

오프라인 지점을 토대로 하고 있는 기존 은행과 달리 인터넷 은행은 물리적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지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계좌 개설 등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인터넷 뱅킹과 개별 서비스 내용으로는 동일하거나 중복되는 면이 있지만 인터넷 은행은 전적으로 사이버 공간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환경을 편의를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오프라인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인터넷 전용은행은 오프라인 점포가 아예 없거나 극소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점포를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고객에게 보다 좋은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의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상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인터넷 은행은 고객과의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화면 구성으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 은행과 달리 365일, 24시간 제한없이 운영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과연 누가 ‘성배’를 드나?

현재 KT가 주도하는 K뱅크,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인터파크가 이끄는 I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가운데 최소 1곳을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사업자로 선정한다. 시장에선 사업자 두 곳을 선정해 경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들 3개 컨소시엄 사업자를 상대로 28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 미사리 산업은행 연수원에서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와 함께 2박3일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예비인가 대상자를 결정한다.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 IT, 핀테크, 법률, 회계, 리스크관리, 소비자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예비인가를 받는 사업자는 30일 오전 9시30분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계획 설명회를 연다. 예비인가 사업자는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내에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사업계획서 평가 중에선 혁신성에 대한 배점이 총점 1000점 중 250점으로 가장 높다. 주요 주주의 적격성 심사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계획서 평가 중에선 혁신성에 대한 배점이 총점 1000점 중 250점으로 가장 높다. 주요 주주의 적격성 심사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38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금융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KT컨소시엄의 강점은 국내 2위 통신업체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노하우다. KT컨소시엄은 KT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KT 자회사인 BC카드의 고객정보,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사업모델인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 등을 통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파크, IBK기업은행, SK텔레콤이 주도하는 I뱅크의 최대 강점은 인터파크가 보유한 B2B 쇼핑몰 아이마켓 코리아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약 900개에 달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 29일 발표'
◇다른 나라의 사례

세계 최초 인터넷은행인 시큐리티퍼스트네트워크뱅크(SFNB)는 1995년 10월 미국에서 설립됐다.

첫 인터넷은행인 SFNB는 2014년말 기준 총자산 4582억달러, 총예금 3267억달러 등으로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인터넷은행의 위력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인터넷은행은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의 형태와 다르다. 특화 상품이 있다는 점이다. 앨리뱅크는 자동차 딜러 특화 중심의 금융상품 내놨고, 미국 최대 인터넷 은행인 찰스슈바프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중국 텐센트를 모기업으로 하는 위뱅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고객 신용도를 평가해 그동안 낮은 신용도에 발묶여있던 금융소비자들에게도 대출을 허용토록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기업 계열사인 일본 라쿠텐뱅크는 아예 송금수수료를 없애고, 계열사의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했다.

◇향후 전망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개시 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데 4년정도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누적결손에서 탈피해 흑자를 내기 위해선 8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5일 "곧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이 6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경회 팀장을 비롯 현대증권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2016년 하반기에 자본금 3000억원(가정)으로 시작할 인터넷전문은행의 손익분기점은 4년 후인 2020년이며 이익잉여금이 쌓여서 누적결손을 탈피하는 시기는 설립 8년 후인 2024년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총자산이익률(ROA) 0.7%, 자기자본수익률(ROE) 5% 등 의미있는 수익성에 도달하는 데 8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점쳤다.

영업 8년차인 2024년쯤 '판매관리비를 총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기존 은행보다 낮은 5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초기비용은 크게 줄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구 팀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 상대는 IT인프라 규모가 10배 이상인 거대 은행들이며 중금리대출 시장은 '고위험-고수익-무한경쟁' 시장"이라며 "초반에는 비용감축이 핵심이 아니며 은행업 특유의 규제와 제도를 알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이자영업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했다. 다만, 세븐뱅크나 소니뱅크보다 한국 현실에 잘맞는 라쿠텐뱅크 초기 영업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세븐뱅크는 국내에선 도입할 수 없는 사업모델. 우리나라에선 대출·현금서비스 관련 수수료 수취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뱅크는 환경이 좋은데도 강점을 살리지 못해 배울 만한 특징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신, 라쿠텐뱅크는 유통업체와 결합해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한국에 적용하기에 적절한 사업 모델로 꼽았다. 구 팀장은 "인터넷은행 핵심사업인 이자이익 외에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한 ATM 수수료 창출, 크라우드 펀딩, P2P 대출 중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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