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도비만의 위험이 60% 가량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졌거나 채소보다는 육식을 선호하는 경우도 고도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50세 이상의 중년 남성은 고위험음주를 하면 고도비만 발생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 폭음을 즐기는 성인이 늘고 있어 고도비만 인구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회 김초일 본부장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일 공단 대강당에서 열린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성인 건강검진자료 분석을 통해 음주 등이 고도비만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가 소주잔(알코올 도수 20%인 경우 한잔의 알코올 8g)을 기준으로 남성 5잔, 여성 2.5잔보다 많이 마실 경우 중위험 음주군, 남성 7.5잔, 여성 5잔보다 많이 마실 경우 고위험 음주군으로 분류했다. 본 연구에서는 중위험 음주군과 고위험 음주군을 합쳐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 위험군(중·고위험) 증가는 젊은 여성에서 뚜렷했다.

지난 10년간 19~29세 여성의 중·고위험 음주자 비율은 2002~2003년 3.2%에서 2012~2013년에는 2배가 넘는 6.9%로 증가했다. 30대 여성도 같은 기간 1.2%에서 3.5%로 3배 뛰었다.

남성은 중·고위험 음주자 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50대까지는 연령층이 높을수록 높았다.

분석 결과 음주와 비만과의 상관관계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2013년도 중·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비음주군에 비해 만 19세 이상 남자 전체의 고도비만 위험은 60%, 만 50세 이상 여자의 고도비만 위험은 23% 높았다.

다만 19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폭음에 따른 고도비만 위험 증가는 8%로 연관성은 크지 않았다.

2002~2003년 만 65세 미만 성인 중 정상 체중군을 10년간 추적한 결과에서는, 중·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고도비만 발생 상대위험도가 청장년 남성(만 50세 미만)은 1.424배, 중년 남성(만 50~64세)은 1.868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식습관과 비만과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만 40세(약 10~13만 명)의 생애전환기검진에서 영양 생활습관 평가를 실시한 사람들 중에서 식습관이 나쁜 사람들의 고도비만 발생율이 식습관이 좋은 사람들에 비해 약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식을 선호할수록 고도비만 위험도 커졌는데 50세 이상 여자에서는 1.8배, 남자에서는 3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우리 국민의 고도비만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 조성과 교육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절주 교육 또는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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