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였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8) A씨가 6일 오전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이후 치료를 받던 35번 환자(38)가 이날 오전 11시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6월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폐렴증상 악화로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부착하기도 했다. 그러다 6월 중순을 넘어오면서 상태가 호전돼 7월1일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환자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같은달 27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후유증 등으로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운동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는 퇴원후에도 외래를 통해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초 메르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35번째 확진자가 강남·송파 일대에서 시민 1565명과 접촉한 것 같다고 발표하며 해당 시민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박 시장의 발표 후 35번째 확진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일자 A씨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당시 35번 환자 A씨와 관련해 박 시장은 ‘복지부가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으며, 1,500여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는 질병관리본부장이 통화에서 동의했기 때문에 정부도 동의한 것으로 보고 발표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복지부는 ‘관련 정보를 공유했고 자가격리 조치에 대해서는 동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며 서로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A씨의 박 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전과 비교했을 때 폐 기능이 45~50% 수준으로 떨어졌고, 오래 입원해 있는 동안 전신에 근력이 약화돼 걷기 힘든 상태다. 강도 높은 외과의사의 업무를 감당하려면 1년 이상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번 망가진 폐 조직은 원래 상태로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남아 있는 부분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퇴원이 결정되자 “빨리 체력을 회복해 의사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2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호흡과 혈압 등이 불안정한 환자는 없는 상태다.

한편 국내 메르스는 지난달 25일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가 숨지면서 사실상 종식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메르스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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