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일본 일부 언론이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한국인 남성이 현재 매체와의 취재에서 “(사건 발생 시기에) 야스쿠니 신사에 갔던 건 맞지만 폭발음 사건에 대해선 모른다”고 전했다. 

야스쿠니(靖國)신사 화장실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27세 한국인 남성을 한 일본 언론이 취재, 전화통화 내용을 그대로 방송 보도했다.

일본 뉴스채널 NNN은 8일 방송에서 "(NNN측이) 이 남성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의 군산을 자사 기자가 찾아갔지만, 2달여 전에 이사가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NNN측이 이 남성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군산 아파트까지 찾아간 장면 등도 보도됐다.

이 남성을 만나지 못하자 NNN은 전화연결을 시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어로 이루어진 전화통화에서 이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일본에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사건 당시 일본에 갔었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가긴 갔었죠"라고 답했다. 어떤 일 때문에 갔느냐고 묻자 그는 "그냥 구경하러 간 건데요. 애초에 도쿄(東京) 둘러 본다고 간 건데, 간 김에 보러 간 건데요"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어 "그냥 뭐라고 해야 되나, 별로 그렇게 볼 건 없더라 구요"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폭파와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모르겠는데"라고 답했다. 전혀 모르시냐고 재차 묻자 그는 "네(전혀) 모르겠는데"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3일 수사 관계자를 인용,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CCTV에서 종이 봉지 또는 주머니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근처에서 배회하는 한 남성을 확인했고, 이 남성은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의 남문(南門) 인근 남성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불에 탄 흔적의 물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폭발음이 들리기 약 30분 전에 거무스름한 복장에 배낭을 멘 한 남성이 인근 CCTV에 포착된 것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  

남성은 당시 주머니(또는 종이 봉지) 형태의 물체를 들고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로 향했으며 이후에 찍힌 영상에서는 이 남성이 그 물체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그는 남문을 통해 신사를 빠져나갔고 인근의 구단시타역 방향으로 가다 지요다구 소재 호텔로 향한 것이 주변 CCTV 분석에서 확인됐다.  

사건 현장 화장실에 남아 있던 건전지도 한글이 적혀있는 한국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 바닥에는 기판과 접속돼 있고 도선(리드선)이 달린 디지털식 타이머와 전지 케이스, 건전지 등이 발견됐다.  

건전지는 한글이 기재된 한국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NNN의 방송 보도에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인 용의자를 질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모르겠다고 발뺌하지 말라"면서 "철저히 추궁하길 바라지만 한국 측이 양도하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무용담처럼 주변에 이야기하고 다닐 것을 생각하면 매우 불쾌하다"고 기사에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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