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창설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10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한 가운데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던 북한 모란봉악단이 12일 공연 직전 돌연 귀국, 공연이 무산된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취소 이유가 '실무층 소통 문제'라고 전했다.

이는 북한과 중국 양측 사이에 참석 인사 명단과 공연 내용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사전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2일 신화통신은 "'관련 부문'에 확인한 결과 이날부터 예정됐던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은 실무층 간 소통 문제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관련 부문이 '중국 측은 북중 문화교류를 중요시하며, 북한 측과 함께 양국 문화 및 여러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신은 관련 부문이 정확히 어떤 기관인 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 취소는 북한 측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소 배경을 놓고 각종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성사되지 않아 북한 측이 불만을 표출했을 가능성이다.

여기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졌던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외신들과도 인터뷰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분노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현 단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등의 일부 언론 보도에 북한이 자극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공연 장소였던 국가대극원 측은 공지문을 통해 공연이 취소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정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포털사이트 서우후(搜狐) 뉴스 등은 이날 모란봉악단이 공연 몇시간 전 돌연 귀국했다고 전했고, 관영 언론은 외신을 인용해 보도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은 네티즌 제보를 인용,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간단한 짐만 챙긴 단원들이 목격됐고, 공연무대 철수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자국 최고 인기의 악단을 보내면서 '친선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돼 공연 취소 결정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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