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경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용산개발사업 재추진 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박 시장과 정 의원이 이번엔 경전철 사업 결정권 소유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 박수치는 정몽준-박원순
포문은 정 의원이 열었다. 지난 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자리에서 박 시장이 추진한 경전철 사업을 언급, "본인에게 결정권도 없는 사안인데 7개에서 3개 늘려 10개를 한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서울시 기동민 정무부시장은 "박 시장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경전철 사업은 도시철도법에 시장이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특히 "정 의원이 서울시 교통정책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공부 좀 하고 말씀하시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의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일부 보완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의원 측이 다시 공세에 나섰다.

특히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국토부의 반려 이유를 부각시키며 박 시장 측을 공격했다.

정 의원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가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 변경안에 사실상 퇴짜를 놨다"며 "기본적인 행정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로써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에 대한 결정권이 있다는 박원순 시장 측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사업비가 거의 9조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한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선심정책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정 의원 측은 또 기 부시장이 '정 의원은 공부 좀 하고 말씀하시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정작 공부 좀 해야 할 사람은 박 시장"이라며 "정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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