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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와 한치론, 김진세 '모든 것을 이기는 태도의 힘'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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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0  12: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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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 계층론'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금수저·은수저·동수저·흙수저로 나뉘는 자기비하적 신계급론이다. 배경에는 '가문'이 있다.

개인의 능력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세습된 요소가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고 여기는 세태가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진짜 계급론은 다름 아닌 '태도 계급론'이 아닐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진세(51)가 '모든 것을 이기는 태도의 힘'을 냈다. '애티튜드'(2011)의 개정판이다. 더 각박해지고 치열해진 현대인의 삶을 보다 건강하게 단련시켜줄 내용을 보강했다.

"저는 굳이 계급론을 들먹이자면 '태도 계급론'이 더 정확한 구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고, 방송이나 강연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태도가 좋은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나 빛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자산을 가졌어도 어느 날 다 잃을 수도 있고, 한때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되었던 회사에 다녔어도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태도는 평생 가장 든든한 자산이며, 사회생활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무기가 됩니다."(5쪽)

저자는 후천적 무기인 '태도'로 결정짓는 계급론이야말로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며, 삶의 질을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는 태도가 지닌 중요성과 그 속성 때문이다. 제 아무리 '금수저’라 해도 나쁜 태도는 인생의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흙수저'라 해도 좋은 태도는 인생의 무기가 되어 반전의 기회를 줄 것이다. 무엇보다 집안, 경제력, 직업 등의 조건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없지만 좋은 태도는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태도란 무엇이고, 좋은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저자는 어떤 '정서(Affect)'를 통해, 어떤 '사고방식(Cognition)'으로, 어떻게 '행동(Behavior)'하면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설명했다.

"사람마다 공감 능력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 거울신경세포의 발달 정도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공감 능력은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뇌세포는 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세포와 세포가 맞닿는 시냅스(synapse)가 더 넓어져서 그 기능이 발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감 능력도 집중해서 연습을 하면 당연히 발달하게 됩니다."(18쪽)

"배려의 태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기에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누구나 배려를 받으면 감사한 마음이 들고 받은 만큼 돌려주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과도 같습니다. 적과 아군을 구별해 적에게는 적대감을, 아군에게는 호감을 갖는 생존본능과 마찬가지입니다. 배려는 상대가 당신을 아군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식별신호인 셈입니다."(125쪽)

"인내의 태도는 생각을 깊게 해줍니다. 무엇인가를 인내할 때 우리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과연 내가 참기로 한 선택이 옳은가부터, 이 선택 말고는 방법이 없나, 다른 선택을 하면 이렇겠지 등 갈등과 고민 속에서 우리의 인격과 마음은 성숙해집니다. 고민이 없는 사람에게는 발전이 없습니다."(131쪽)

저자는 '한치론'을 주장한다. 한 치 앞만 보고 걷자는 것이다. 남들의 성공만 보지 말고 저 멀리 정상만 바라보고 한숨만 쉴 게 아니라 누군가가 걸어간 길이라도 따라 걸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호소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시작보다 과정을 즐겨야 좋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씨는 "'수저 계급론'이 회자되고 있는 현실이 참 딱하고 답답하다"며 "마치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조건들이 자신의 평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현 세태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안 배경, 외모, 경제력, 직업 등의 조건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 시대도 안타깝지만, 그런 조건들이 부족해서 세상이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고 여기며 좌절감에 빠져 있는 젊은 세대들은 더 안타깝다. 그리고 꼭 말해주고 싶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태도'라는 것을요." 232쪽, 1만3500원, 알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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