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7일 새정치 기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정치 방향에 대한 윤곽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안철수식 새정치는 공정성장 등 기존의 정치권이 추진하지 못했던 과제를 지향하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

3연속 주말 기자회견이다.

안 의원은 신당이 표방하는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 "공정성장을 경제정책의 제1기조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에 목을 매는 경제는 이제 넘어서야 한다. 몇몇 재벌에 의존해서는 재벌만 행복하고 국민 다수는 불행한 구조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또 "온갖 독과점질서를 공정거래질서로 바꿔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개인도 기업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피와 땀인 세금은 일자리, 건강, 교육,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 골고루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며 증세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공정성장 등 기존의 정치권이 추진하지 못했던 과제를 지향하는 새 모델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그림은 좋은데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총론은 좋은데, 여전히 각론에 약한 안 의원 특유의 정치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이 이날 안철수 의원이 발표한 신당 정책기조에 대해 "구체성이 결여된 모호한 이념"이라고 혹평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과거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 크게 달라진 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평가 절하했다.

이어 그는 "다 듣고 나도 여전히 구체성이 결여되고 모호한 이념만이 잔상으로 남을 뿐"이라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하고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동안 안 의원 본인이 과거에 주장한 것 중 실효성 있게 가시적으로 추진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라며 "괜히 새정치를 앞세워 정치 낭인들을 불러 모아놓고 국민을 실망시키지는 않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비판했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박근혜식 창조경제 등 청와대 등 집권 여당과 새정치연합에 비판을 내놓고는 있지만 총론만 읊는 안철수식 주말회견에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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