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40~50대 여성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14년에 30대 여성의 관련 진료환자가 남성의 11.3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41만 3797명 가운데 50대가 10만 6288명(25.7%)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여성(9만 2050명)이 90%에 육박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이 자가면역 질환에 더 잘 걸리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70~90%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공단 관계자는 “50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특별히 이 질환에 취약해서가 아니라 건강검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남성은 6만878명(14.7%), 여성은 35만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많았다. 증가율은 남성 8.3%, 여성 6.5%로 남성이 더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국민소득과 수명의 증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고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게 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 또는 경미한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갑성선기능저하증 환자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8만7586명, 30대 7만1586명 순이었다.

30대는 남녀 성차가 가장 컸다.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수보다 11.3배 많았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1472명), 50대(1325명), 70대(1149) 순으로 빈번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전신의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겨 피로, 동작 및 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 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고 나라마다 검사를 권하는 나이도 다른다. 비용-효용 분석을 근거로 일반 신체검사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검진을 남녀 모두 35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임신계획 중 또는 임신초기 산모에게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당뇨, 악성빈혈, 갑상선 기능이상의 가족력, 정신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자, C형간염 치료 전 및 치료 중, 부정맥으로 아미오다론 복용, 백반증 등의 고위험군 환자는 미리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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