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대상 임상민 상무가 결혼했다. 결혼식은 양가 뜻에 따라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그룹 경영진도 예식 시간과 장소 등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치러졌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지난 28일 5살 연하의 금융인 국유진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국씨는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국균(63)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이다.

국씨는 현재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중이다. 결혼 후에도 뉴욕에서 일할 예정이다. 임 상무도 대상의 뉴욕 지사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두 사람은 뉴욕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이에 따라 대상의 후계구도는 차녀 임 상무보다는 장녀 임세령 상무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임세령 상무는 경영참여 폭을 넓혀오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본인의 돈으로 대상그룹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지분확보를 통한 후계경쟁도 본격화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12월11일 임세령 대상 상무가 대상 주식 15만9000주(0.4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임세령 상무는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39.53%)와 부친 임창욱 회장(1.19%), 대상문화재단(3.85%) 등에 이은 지분보유자가 됐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1%도 채 안되지만 첫 대상홀딩스에 이어 대상의 첫 자사주 쇼핑에 나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임 상무는 대상에서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한다. 임 상무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0년부터 대상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계열사인 대상HS 대표로 재직해 왔다.

대상그룹 측은 후계구도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룹 관계자는 "차녀 임상민 상무의 결혼으로 후계구도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임창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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