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프로젝트가 저유가로 인한 공기 지연 문제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 하지만 중동이 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매출 및 수익 확대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UAE의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POC(Process Offshore Crude, 중질류 처리시설) 수주전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애드녹은 타크리어를 비롯해 16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한 석유그룹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와 함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올해 4월쯤 입찰 공고를 낸 이번 프로젝트는 EPC 턴키 계약으로 진행되며, 내년 초에 최종 낙찰 업체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사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영업 정보 유출 등의 악재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GS건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크리어가 루와이스(Ruwais)에서 다뤄지는 해양 원유를 처리하는 과정을 조정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중질유 처리 시설을 통해 이 시설에서 사용되는 머반유(Murban Crude) 원료를 해상유전인 어퍼 자쿰(Upper Zakum)의 해상 원유로 대체할 전망이다. 해상 원유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옮겨진다.

이를 통해 타크리어의 RRE(루와이스 정제소)와 CBDC(정유플랜트) 시설에서 처리되는 42만bpsd(barrel per stream day)의 머반유가 어퍼 자쿰의 해양 원유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 등의 여파로 신규 사업 발주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다면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GS건설이 과거 타크리어가 발주한 르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에서 공기 지연과 공사비 조정 협의 지연 등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무리한 수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 국가들이 공사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수주업체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손실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인지 신중히 검토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설계 인력들이 GS건설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사옥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삼성엔지니어링 인력 중 일부는 현대엔지니어링 등 경쟁업체들로 빠져나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주를 진행 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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