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해온 것은 이른바 '계파정치'다. 특정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이해를 중심으로 집단을 형성하는 계파는 우리 정치에서 정당을 이끄는 중심이 돼 왔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는 마치 조선시대 ‘4색당파 싸움’을 연상케 한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으니 공당(公黨)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더민주의 친노와 비노 간 끝없는 권력투쟁도 국민으로서는 한심한 지경인데 여당인 새누리당마저도 친박과 비박 사이의 알력으로 국민을 비참함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계파는 무엇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높이 평가받기도 했으나 당내 민주주의 발전 봉쇄, 정치 라이벌간 과열 경쟁과 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정치문화의 성장을 저해한 요인으로 이제 ‘곡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지금의 정치는 붕당(朋黨)을 지어 동인, 서인, 북인, 남인으로 나뉘고 이어 대북과 소북, 노론과 소론, 시파와 벽파 등으로 갈라서 사생결단하던 조선시대의 ‘4색 당파’와 다를 게 없다.

서로 상대방의 씨를 말려 가며 당파 싸움에 골몰했던 조선은 결국 붕당들의 싸움 탓에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해 도태된 것 아닌가.

결국 지금의 계파싸움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친박, 비박 타령하다 쪽박신세로 전락한단 말이다. 친노 비노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우리정치 현주소는 어떤가

역대 최악의 국회로 자리매김하고서도 미래의 밥그릇을 놓고 벌이는 권력투쟁은 국민의 정치 염증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더민주은 당 혁신은커녕 친노와 비노의 사생결단 싸움만 보여 주고 있다.

친노 측은 비노를 상대로 “싫으면 떠나라” 하고, 비노 측은 친노에게 “나를 밟고 가라” 한다.

왜 야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지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지 알아도 그만인지 궁금하다. 오죽하면 김한길 전 대표가 짐을 싸는 일까지 벌어졌나

여당인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경제 운운하지만 ‘밥그릇 전쟁’을 벌이는 소인배 모습만 보인다.

어디에도 국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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