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조용범 교수
[김승혜 기자]조기에 직장암을 발견해 치료받은 환자라도 5년 이상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직장암은 완치 판정 기준인 5년 생존율이 87%에 달할 정도로 다른 암보다 상대적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도 5년 이상 재발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드물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조용범 교수<사진>와 오보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1994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조기 직장암 판정을 받아 수술치료(경항문 국소절제술)를 받은 295명을 10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295명은 항문을 통해 암이 생긴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도려내는 경항문 국소절제술을 받았다. 경항문 국소절제술은 항문을 통해 암 발생 부위만 도려내는 방식.

연구결과를 보면 의료진은 직장암 국소절제술을 받은 환자 29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첫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 3년 동안은 6개월마다 재발 여부를 검사했다. 5년이 지난 뒤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상태를 점검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8.3세로, 암의 평균 크기는 1.9㎝였다.

이들 중 재발이 확인된 환자는 모두 30명(10.1%)이었다. 재발 시기를 나눠봤을 때 첫 5년 사이에 재발한 경우가 2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5년 이후 재발한 경우도 5명이 있었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재발한 환자들은 암이 점막 아랫부분 깊은 곳이나 주변 림프 혈관으로 침범한 경우, 암을 잘라낸 부위 주변에 암 조직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경우 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암이 주변 장기로 전이된 환자는 없었다.

조 교수는 "조기 직장암이라도 완치 5년 후에도 재발이 가능하다"며 "환자나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대장항문학회 학술지(Diseases of the Colon & Rectum)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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