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은 이 사장에게' 임우재 “항소할 것”

 
[이미영 기자]이부진(4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 부부가 결혼 17년 만에 이혼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 2단독 주진오 판사는 14일 이 사장이 남편 임 상임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결심 재판에 양 당사자는 출석하지 않았다.

임 상임고문은 그동안 이혼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지만 재판부는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또 의견 대립이 첨예했던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도 이 사장이 맡게 됐다.

다만 임 상임고문의 면접교섭권을 인정해 한 달에 1차례(토요일 오후 2시~일요일 오후 5시까지)씩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장의 변호인은 "재산 분할은 이번 소송에서 제기하지 않았고, 재산 대부분은 결혼 전 취득한 부분이어서 다툼의 여지가 없다"며 "개인사 문제이므로 더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상임고문 측은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여부 검토를 시사했다.

사회복지재단 봉사활동이 인연이 돼 1999년 8월 삼성물산 평사원이던 임 상임고문과 결혼한 이 사장은 2014년 10월 남편을 상대로 이혼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냈고, 두 차례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이 결혼 생활과 양육 환경을 가사조사관에게 조사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6개월간 가사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부진사장-임우재 고문은 누구

결혼 17년 만에 파경을 맞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녀로 1999년 8월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아들이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남자 신데렐라'(임우재 고문)의 탄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평사원이던 임 고문이 이사장과 결혼 후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1993년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 평사원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임 고문도 같은 해 2월 삼성에 발을 들였다. 그는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의 사업기획실 전산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들은 그룹 내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평사원 이부진'이 이건희 회장의 딸이란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사장이 '오너의 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는 이들의 연애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도 커졌다.

평범한 집안의 임 고문과 재벌가 자제의 결혼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자제들은 유력 정치인 집안이나 비슷한 급의 기업가와 혼인을 맺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사장과 임 고문은 4년간 연애 끝에 1999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임 고문은 결혼 직후 미국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로 유학을 떠나 MBA(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승진을 거듭하며 2009년 삼성전기 기획팀 전무이사에 올랐다. 2년 뒤인 2011년에는 삼성전기 부사장이 됐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삼성전기 상임고문으로 발령 나면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12년부터라고 알려졌다. 이때부터 별거에 들어가며 사실상 부부의 연을 접었다. 한편 호텔신라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에 관련된 일이라 호텔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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