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경제제재 해제…기자회견하는 존 케리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란이 향후 5년간 가스, 정유 플랜트 등 200조원 이상의 에너지 관련 시설 프로젝트 발주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란 경제제재가 지난 14년간 계속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저유가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실제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제재 빗장이 풀리더라도 국내 건설사들이 극복해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에 힘입어 이란 플랜트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계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지역에서의 공사 발주가 많이 줄어 고전해 왔으나 이란의 발주 확대로 다소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라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 이란 제재 해제로 핵 등 대량살상무기 등과 관련한 전략물자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한조치가 철폐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이란과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란 기업 중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등 이란의 주요 국영기업·은행과도 거래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SOC, 건축 등의 사업수주도 가능해졌다.

과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와 함께 중동 빅3로 불릴 만큼 국내 기업에는 중요한 시장이었다. 이란 경제제재 이전만 해도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액으로 전체 6위, 중동 국가 중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1300억∼1450억달러를 투자해 석유와 가스 제품을 만드는 플랜트와 SOC 사업을 대규모로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안에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석유와 가스를 하루에 150만 배럴 이상 더 뽑아낼 것"이라며 "저유가로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경제 제재 해제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이번 이란 제재 해제가 앞으로 건설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새로운 사업 수주로 인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란의 자금 상황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으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