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3억8000만부가 팔린 전설적인 만화책 ‘원피스’속 캐릭터와 그들의 희노애락을 통해 철학을 이야기한다.

만화 속 몽블랑 크리켓은 황금 도시를 찾는다. 황금 도시의 존재를 믿는다고 모두가 비웃을 때 그는 소리 높여 말한다.

“황금 도시도 하늘섬도 과거 어느 누구도 ‘없다’고 증명해낸 녀석은 없어! 바보 같은 소리라고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그럼 뭐 어떠냐! 그것이 바로 ‘로망’이야”(25권 235화)

어떤 명제가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무지의 오류’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매우 쉽게 범하는 오류 중 하나다. 그러나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몽블랑 크리켓처럼 잘못된 추리를 해서라도 꿈을 좇는 것 자체가 바로 로망 아니겠는가?

우리는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어쩐지 고상하고 점잖은 학문을 떠올린다. 하지만 철학은 이론보다는 ‘실천’이다. 이 책은 결코 거창한 철학을 다루지 않는다. ‘원피스’속 희로애락을 통해 내 삶의 고민을 떠올리게 돕는다. 이 책의 부제는 루피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저자 지지엔즈는 ‘원피스 철학 수업’을 진행해 대만사회에 크나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철학박사다. 오혜원 옮김, 208쪽, 1만2800원, 지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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