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연자실…일본 주식시장 폭락
주가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급감하고 있다.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작년 5월 말보다 14조 달러(1경6692조원)나 감소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이 세계거래소연맹에 가입한 각국 58개 거래소의 통계와 글로벌 주가 지수를 사용해 세계 시가총액을 추계한 결과 사상 최대이던 2015년 5월 말의 71조 달러에서 56조 달러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여 만에 20%가 감소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에 위험자산인 주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으로 이는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감소액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세 배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2008년 가을 금융위기로 6개월 사이에 18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당시에 비하면 신흥국과 자원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했으며, 그만큼 주가 하락이 연동되기 쉬워졌다.

거래소별로 보면 시장 규모가 미국과 일본, 독일의 시가총액이 각각 20% 줄었다. 감소액은 뉴욕 증시가 3조6000억 달러, 도쿄 증시는 130조엔(1370조원)에 달했으며 신흥국에선 중국 상하이 증시가 2조4000억 달러로 40%나 급감했다. 자원 의존도가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증시도 30~40% 줄었다.

세계 증시는 작년 여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급락했다. 이후 저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가 잇따랐고, 새해 들어선 세계 경기의 둔화와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 불안이 겹쳐 하락을 가속했다.

도쿄 증시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돌연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타격을 주었다. 이익 축소에 따른 수익 악화 우려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10일 미쓰비시 UFJ가 7% 폭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조사전문 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주식을 통한 세계 자금조달액이 1월에 39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신규 상장에 의한 조달액은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우 1월 신규 상장 건수는 제로였다.

증시 부진은 가계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총이 130조 엔 줄어들면 가계 소비지출이 약 5000억 엔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가계 주식보유 비율이 높은 미국은 주가 하락 영향이 더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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