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락하는 코스피
지난주(2월 11~12일)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쏠렸다.

코스피지수가 4.3%(82.51포인트) 하락한 이틀 동안, 코스닥지수는 10.7%(72.86포인트) 내리며 여의도는 물론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 12일 장중 한때는 8% 넘게 하락하는 바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코스닥지수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밍이다.

여전히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 있다는 것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추가 하락할 확률이 낮다고 전망한다.

다음주(2월15일~19일) 증시는 유럽 도이치 뱅크 위기설,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 우려에 따른 하락 압력 속에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이틀(11~12일)만 열린 지난주 코스피는 1919.79로 시작해 1835.28로 급락하며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더욱이 코스닥은 681.31로 시작해 608.45로 떨어지며 이틀 동안 10% 넘게 급락했다.

연휴 사이 있었던 미국과 일본증시 급락과 북한의 미사일 실험, 국제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이번 주 역시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다, 유럽 민간은행들의 위기설이 증시에 커다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연휴 동안 집중된 경제 외적 변수 등장과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등장한 악재가 진행형의 성격을 띠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입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펼치면서 시장 안정을 지키기 위한 외환보유고가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출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가능성이 있는데다 연휴 이후 우리 증시는 글로벌 공포를 단기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연구원은 "17일 FOMC 1월 회의록에서 Fed의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를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미국 제조업 지표가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점에서 실물지표 보다는 각국의 통화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의 주가급락과 제반 신용 위험지표의 급격한 상승은 각국 정책 당국자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위기수습을 위한 각국 간 정책공조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위기감 고조는 역설적으로 정책공조가 그만큼 빨라질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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