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강남3구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끌어올렸지만  고분양가에 책정된 아파트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했다.것으로 분석됐다.

2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년(2001만원)보다 2078만원으로 평균 3.8% 올랐다. 이중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전년(2071만원)보다 347만원으로 8.1%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개발·재건축 분양가는 8.1%(2071만→2347만원) 올랐다. 이는 서울 전체 분양가 평균 2배를 웃돈다.

하지만 지난해 고분양가에 책정된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지난해 4월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미분양 상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인근에 분양한 '아현 아이파크'(1800만원)보다 3.3㎡당 240만원 더 비싸다.

지난해 4월 응암1구역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도 3.3㎡당 1400만원대 고분양가로 책정되면서 미분양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11년 응암 7~9구역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 시세보다 높게 분양가가 책정됐다.

10월 이후부터는 강남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 4차)'과 11월에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상아3차)'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의 결정적 원인은 고분양가였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4240만원, 4040만원에 책정됐다. '센트럴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960만원이다.

올해에도 서울에는 66개단지 2만24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중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50개단지, 2만289가구다. 이는 전체 분양물량의 90.3%에 달한다. 이중 강남3구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8개단지 1608가구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도심이나 강남 등 입지가 좋지만 분양가도 적정하게 책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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