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도 7년만에 최저

▲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한산한 쇼핑거리
[이미영 기자]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증폭된 북한발 리스크와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연초부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월 소비심리는 지난해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수준까지 하락하며 8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전월(100)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던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으로 8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조사가 시작된 7일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까지 겹치면서 현재 경기판단이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5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으로, 100 이하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6월 메르스의 여파로 98까지 떨어졌지만 정부의 추경편성과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7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개선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의 여파로 한 풀 꺾인 소비심리는 석달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연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데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경기판단CSI는 65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63)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전망C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하며 2009년3월(64) 이후 6년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각각 2포인트 하락한 98과 105로 집계됐다. 다만 가계의 재정상황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0과 96으로 전월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가계부채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3과 99로 1포인트씩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전월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2로 16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려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2.5%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0.9%), 집세(46.1%), 공업제품(28%)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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