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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안철수, ‘강철수’가 되려면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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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5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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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일보 편집국장
필리버스트가 끝나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다소 뜬금없는 야권통합 제안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주도적 거부로 물 건너 갔다.

지난 2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김 대표가 “야권에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밝힌 것. 테러방지법과 필리버스터 소식으로 채워지던 언론사 정치면은 한순간에 야권통합으로 뒤덮였다.

이후 김 대표는 야권 통합을 이야기하면서도 통합 대상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큰 정당이 작은 정당에게 야권 통합을 제안할 때는 통합할 명분을 제시하는데 말이다.

이어 김 대표는 안철수를 향해“안 대표가 더민주에서 탈당한 동기는 본질적으로 대선에서 내가 후보가 돼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대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런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야권통합 제안 거절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제 생각은 어제와 변함이 없다. 그것만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3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에 대한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안 대표까지 동참해 야권통합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호객행위 하셨나요?"라고 비꼬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왜 이런 반대가 뻔한 ‘수 아닌 수‘를 둔 것일까

그는 한때 안 대표와 가까웠지만 ‘안철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안철수 현상’에 회의적이며 안 대표의 역량을 낮춰 본다. 그러나 제1야당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안철수 고립 작전’을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곱게 보기 힘들다. 후보 단일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김 대표가 ‘정치’에는 밝지만 ‘대중’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20대 초반에 할아버지(김병로 초대 대법원장)가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도하며 정치를 익혔던 그는 장관, 청와대 수석, 4번의 비례대표를 지낸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의제인 경제민주화로 정권 탄생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엘리트정치에 탁월한 것과 대중의 마음을 읽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정치공학만으론 유권자들을 정서적으로 끌어 모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한 듯싶다.

다만 어제 국민의당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참석자회의에서 결론이 ‘야권통합 반대 만장일치’라고 설명했지만 그렇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다. 연석회의 막판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셔츠 차림에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등 의견차이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문제는 안 대표의 대응이다.

사실 대부분 국민들은 김 대표의 여권통합 발언 한마디에 국민의당이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까지 연 모양새이다. 여기에 당 수장들의 불편한 동거 '민낯'을 드러냈다. 어쩌면 국민은 그런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란 말, 또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란 말이 있다

이제 안철수가 ‘강철수’가 되려면 방어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반격을 하는 정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

가령 김 대표가 야권통합을 말했을 때 곧바로 ‘친노 패권을 청산하면 언제라도 좋다’는 식의 역제안을 했더라면 당이 이 지경까지 왔겠나 싶다.

권투에 가장 강력한 펀치는 ‘카운터펀치’임을 기억했을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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