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김영태 사장, 신세계 장재영 사장
[이미영 기자]지난해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을 증축하며 백화점 업계의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현대와 신세계는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올해 전국 곳곳에 백화점과 아울렛을 오픈, 크고 작은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재 대표 매장인 압구정 본점의 수직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천호점에 대한 증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11일 도심형 아웃렛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열고 아웃렛 시장 확대에 나섰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음료 전문관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을 결합한 국내 도심형 아웃렛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연간 외국인 400만 명을 유치해 전체 매출의 30%를 외국인 매출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옛 거평프레야)의 지하 6층∼지상 9층에 선보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영업면적이 3만7663m²로 서울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중 가장 크다. 입점 브랜드는 270개로 현대홈쇼핑의 첫 오프라인 상설매장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숍’도 들어섰다.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 1620억 원, 내년에는 2000억 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통해 서울 강북1차 상권(중구·종로구·동대문구 등 140만명)과 2차 상권(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 등 310만명) 고객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 동대문이 외국인 쇼핑 메카이자, 관광명소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쇼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2014년 동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710만명으로, 서울 명동(8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를 위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YG 존', 중국인 선호도 1위인 바나나우유를 테마로 한 '옐로우 카페', 북유럽 주스브랜드 '조앤더주스' 등을 아울렛 최초로 입점시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동대문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고 올해 매출 1600억원, 2017년 2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현대시티아울렛은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문화와 감성을 파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 증축·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평(약 5만5500㎡)에서 약 60%인 9400여평(약 3만1000㎡)을 더해 총 2만6200평(약 8만6500㎡) 규모로 늘렸다. 이는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이다.

영업면적 증가에 따라 입점되는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개에서 60%에 가까운 1000여개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하반기 중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연이어 오픈한다.

신세계는 강남점은 리뉴얼 오픈 첫 해인 올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3년안에 매출 2조원 달성하면서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원 점포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이 매장 증축 이후 급증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공사를 끝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완공 이후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0만명으로 10만명이던 작년의 두 배가 됐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는 42% 증가했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일 지방 백화점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부산 센텀시티점의 B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현대를 넘어 업계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또 오는 6월 김해점, 8월 교외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 12월 대구점도 순차적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강남점은 신세계를 대표하는 대표점포로서 규모는 물론 효율성과 고객만족도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백화점이 단순하게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 여유, 복합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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