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행, 로봇서비스 확대...상담사 550명 감원

 
[조성주 기자]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에 밀려 대량실업 시대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영국의 한 은행에서 AI의 ‘로봇 어드바이저 서비스’ 대처로 무려 550명의 금융 상담사가 감원 됐으며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 가입자가 급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매니저의 적극적인 판단 대신 핀테크 알고리즘을 통해 매수와 매도 결정을 하는 투자 상품이다.

이렇듯 로봇에 일자리를 밀리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가운데, 정밀한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의료계 또한 AI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英은행, 로봇서비스 확대… 상담사 550명 감원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투자 자문역 220명과 보험상품 자문역 200명 등 55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RBS는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자 경비 절감을 위해 개인의 재정상태에 맞는 투자상품을 온라인으로 안내하는 ‘로봇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는 대신 창구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로봇 어드바이저는 환율과 금리, 원자재 가격 같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추천해준다. 온라인을 통해 재정 정보를 입력한 뒤 투자 목적과 기간, 목표수익률 등의 질문에 답하면 투자유형과 성향을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하는 등 투자자문의 법적 책임이 강화된 것도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이유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권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분석 플랫폼 업체인 켄쇼테크놀로지 창업자 대니얼 내들러 씨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연봉 50만 달러를 받는 애널리스트들이 40시간을 투자해 할 수 있는 일을 몇 분 만에 처리하는 금융 프로그램도 이미 선보였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금도 ‘쑥쑥’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매니저의 적극적인 판단 대신 핀테크 알고리즘을 통해 매수와 매도 결정을 하는 투자 상품이다.

국내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사인 ‘쿼터백 투자자문’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3국에 접어든 지난 11일부터 가입자 수가 늘기 시작했고 14일 최고 투자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16일 밝혔다.

양신형 쿼터백 투자자문 대표는 “알파고의 승리로 로보어드바이저도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점점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국민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신탁상품 R1의 누적 투자금이 수백억원 대를 넘어섰다. 양 대표는 “지금 같은 수준이라면 올해 목표치인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들어 고액 자산가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 R1의 최소 투자금은 2000만원 이상이다. 출시 초반한해도 1억원 미만의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5억원 이상 투자자들도 늘었다. 특히 현대증권에선 500만원으로도 로보어드바이저 랩상품에 가입할 수있다. 이달 중에 최소 투자금 500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증권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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