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남성 뷰티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이와 하께 '화장품은 여성', '스포츠 용품은 남성'이던 기업들의 주요 타깃층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남성도 미백, 노화 방지 등 기능성을 갖춘 화장품을 찾는 추세다. 또 운동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업계에는 여성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0억 달러 (1조 2000억원) 규모로, 세계 남성 화장품 시장의 소비 1위 국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은 2012년 13.1%, 2013년 7.5%, 2014년 7.2% 등으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 화장품 제품군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4년 45%, 지난해 52%를 기록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을 강화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SNP는 지난 2월 롯데홈쇼핑에서 남성들의 피부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전용 브랜드 '타임리스 블랙 옴므'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이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년 만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동물 마스크팩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0% 성장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마스크팩에서 제품군을 넓히며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이 기업은 그 일환 중 하나로 남성 화장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곧 탄력을 강화해주는 신규 남성용 라인 2종을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도 배우 손호준을 새 모델로 선정하고 신제품을 내놓는 등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들은 기조 제품뿐 아니라 색조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톰포드 뷰티는 잡티를 가리는 색조 제품인 남성용 컨실러 '톰 포트 포 맨 컨실러'를 출시했다. 2013년 남성 전용 멀티기능 베이스를 출시한 바닐라코는 매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초 제품부터 메이크업까지 갖춘 남성용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스포츠업계는 여심 잡기에 한창이다. 최근 운동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운동복과 일상복 경계를 허문 '애슬래저룩'이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기업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경쟁적으로 여성 마라톤을 개최하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나이키는 오는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하프 마라톤인 '2016 나이키우먼 빅토리 투어'를 개최한다.

2012년부터 여성 레이스(7㎞ 코스)를 개최한 나이키는 여성들의 참가율이 높아지자 지난해 10㎞, 15㎞ 코스를 선보였고, 올해는 21㎞인 하프 마라톤을 개최하기로 했다.

반응 역시 뜨겁다. 지난 2월25일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5000명 모집 인원이 마감됐다.

아디다스는 오는 4월17일 개최하는 마이런부산대회에서 여성들만이 참가하는 7㎞ 코스의 우먼스레이스를 연다.

5회째 열리는 마이런부산대회는 10㎞의 마라톤 대회로 매년 2만명이 참가하고 있다. 여성 레이스를 모집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나이키 관계자는 "처음 레이스를 개최할 당시에는 여성들이 운동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지 않았지만 몇 년 동안 진행하면서 스포츠 축제처럼 자리잡게 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하프 마라톤 코스를 도입해 10분 만에 참가자 모집이 끝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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