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조성주 기자]지난해 디즈니는 대량 해고한 미국인 직원들의 자리를 전문 취업비자(H-1B)를 지닌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체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연방 노동당국의 취업비자 부정발급 관련 조사를 받았다.

당시 미국 내에서도 디즈니을 비롯한 미 기업들의 인력 아웃소싱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었으며 이에 대해 디즈니 경영진은 "인력감축은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자 수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디즈니의 IT 인력 아웃소싱과 관련된 내용이 다시 언급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테드 크루즈는 지난주 TV토론회를 통해 올해 초 해고 노동자들로부터 집단소송에 피소된 디즈니의 사례를 들어 악용되고 있는 비자 프로그램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해고된 250여명의 인력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포지션에) 100명 이상 재고용이 진행될 것이며 현재 디즈니월드 등을 관리하는 기술팀 내 IT 관련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해당 기술팀은 이번 인력 충원을 통해 조직 개편 및 확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해고 노동자 100명 이상을 재고용하겠다는 디즈니의 주장에 대해 집단소송에 참여한 해고 노동자 레오 페레로는 "논점을 흐리는 기업의 발언일 뿐"이라고, 디즈니 해고 노동자를 대표하는 변호사 사라 블랙웰은 "다수의 해고 노동자를 접촉해봤지만 그들(디즈니)이 이야기하는 그 많은 기회에도 다시 고용된 사람은 어느 누구 하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속 냉혹한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자주 봐왔다.

과연 현실 속 디즈니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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