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1포인트(0.08%) 오른 1971.58로 출발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등락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께 발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사자'가 국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환차익을 노린 자금 유입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6포인트, 4.56% 급반등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은 환차익을 노린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이상을 기록한 적은 2010년 5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당시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환차익만으로 8~9% 수익이 예상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달 17일 원·달러는 1227원, 8% 수익이면 1130원 수준이다.

때문에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있어 환율이 중요하다. 내일(17일) 새벽 전해지는 FOMC 회의 결과는 환율 및 외국인 움직임에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데, 실제로 금리인상이 지연된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약세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에 호재로 작용해 한동안 신흥국 금융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FOMC가 금리인상에 나서기에는 미국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미국의 ECRI(Economic Cycle Research Institute) 경기선행지수 변화율은 지난해 금리인상 이후부터 하락해 지난달 -3.4%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3.1%로 반등했지만, 통화정책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에 미달하고 있다.

금리인상 지연으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조짐이 보인다면, 외국인의 환차익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3월 이후로 연기된다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도 추가 상승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자산 선호 환경을 고려하면 관심 대상은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라는 판단이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로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동력)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과 아세안 등 신흥국 수출비중의 전체 수출의 3분의 1에 달한다.

환율도 수출주에 긍정적이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10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9.9%와 4.5% 높다.

김대준 연구원은 "환율의 긍정적 변화는 수출기업의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며 "최근 주식 시장이 이익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할증한다는 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한편 빅데이터로 뽑은 오늘 주식시장의 시장심리지수(Market Sentiment Index·MSI)는 '매우 나쁨' 단계로 나타났다.

오늘 뉴시스와 코스콤(옛 증권전산)가 공동으로 분석해 뽑아낸 빅데이터 MSI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집계된 코스피 MSI레벨은 1단계다.

뉴시스와 코스콤은 250개 주요 상장 기업에 대해 감성사전을 만들어 해당 종목의 실시간 점수를 산출해내고 이를 최근 1년 간의 흐름과 비교해 MSI레벨로 제시하고 있다.

MSI는 총 7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 '매우 나쁨', 2단계 '나쁨', 3단계 '약간 나쁨', 4단계 '보통', 5단계 '약간 좋음', 6단계 '좋음', 7단계 '매우 좋음' 등으로 분류된다.

MSI레벨이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7단계 쪽으로 바뀌면 해당 종목에 대해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MSI가 매우 나쁨 단계로 나타난 것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께 발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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